
호찌민 시내 중심가 한복판에서 40년 경력의 노점이 제공하는 ‘길거리 부항 및 마사지’를 체험한 외국인 관광객의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며 현지 길거리 문화와 결합한 이색 관광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25일 호찌민시 관광청 및 문화관광 마케팅 동향 공시 보도에 따르면, 영국 출신의 건강·웰니스 전문 유튜버 로라 트라이(Laura Try)가 공개한 호찌민 노점 부항 체험 영상이 게시 한 달 만에 조회수 100만 회를 돌파했다. 1만 8천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로라는 세계 각국의 대체의학 및 치유 요법을 탐방하는 크리에이터로, 이번 베트남 종단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최고의 순간으로 호찌민 길거리 부항을 꼽았다.
로라가 찾아간 곳은 호찌민시 1군(구 1군 행정구역) 사이공(Sài Gòn)동 끼꼰(Ký Con) 거리에 위치한 ‘쭈 바이(Chú Bảy, 일곱째 아저씨)’의 야외 노점이다. 이곳은 의자 하나와 낡은 침대만 놓고 40년 이상 등 마사지와 불부항(Giác hơi)을 시술해 온 현지 명소로,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글로벌 배낭여행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로라는 이른 아침 노점을 방문해 언어적 장벽과 위생에 대한 일말의 불안감 속에서도 45분간의 풀코스 치료를 결정했다. 전통적인 유리 컵을 불로 달구어 가며 등과 다리 피부에 흡착시키는 과정에서 로라는 몇 차례 통증으로 시술 중단을 요청하기도 했으나, 오토바이와 행인들이 바로 옆을 스쳐 지나가는 생생한 거리 풍경을 구경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소회를 전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개방된 노출 공간과 소독 등 위생적 한계를 지적했으나, 로라는 40년이 넘는 노장 장인의 숙련된 손기술과 세월의 신뢰를 바탕으로 몸을 맡겼다고 답했다. 부항 후 이어진 강한 스트레칭과 태국식 타이 마사지를 연상시키는 지압(bấm huyệt) 과정이 끝난 뒤 그녀는 몸이 날아갈 듯한 시원함을 느꼈다고 평했다. 시술 단가는 단돈 15만 동(한화 약 8천 원)이었으나, 감동한 로라는 장인에게 감사의 뜻으로 500만 동(한화 약 2만 7천 원)을 건네고 수수하게 적힌 친필 명함을 선물로 받았다.
최근 호찌민시를 찾는 서구권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박물관이나 고급 레스토랑 투어에서 벗어나 골목길 이발소 귀청소, 길거리 목욕, 노상 부항 등 베트남 서민들의 일상에 직접 동화되는 ‘초밀착형 로컬 리얼리즘 관광’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호찌민시 관광청 관계자는 이러한 거리 문화 체험이 해외 여행객들에게 대체 불가능한 문화적 충격과 친근함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며, 향후 위생과 안전 표준 가이드라인을 보완해 거리 문화 관광 생태계를 도시의 공식 브랜드 자산으로 양성화 및 육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