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두 가지 암을 동시에 앓으며 2년 넘게 사투를 벌인 30대 아내와 그녀의 곁을 끝까지 지킨 남편의 애절한 사연이 전해져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20년 사랑, 하늘에서 지켜봐줘”… 암 투병 아내 떠나보낸 남편의 마지막 입맞춤

출처: VnExpress Health
날짜: 2026. 6. 22.

베트남에서 두 가지 암을 동시에 앓으며 2년 넘게 사투를 벌인 30대 아내와 그녀의 곁을 끝까지 지킨 남편의 애절한 사연이 전해져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23일 하이퐁시 박안푸(Bắc An Phụ)동 주민센터 및 현지 보건소 공시 보도에 따르면, 두 자녀의 어머니인 응우옌 띠 마이(32) 씨가 암 투병 끝에 지난 14일 숨을 거두었다. 남편 띠엔(34) 씨와 고인은 서로가 첫사랑으로, 러시아에서 고된 타향살이를 함께 견뎌내고 귀국해 가정을 일구기까지 약 20년을 동고동락해 온 각별한 사이다. 부부에게는 11세 아들과 6세 딸이 있다.

가정의 비극은 지난 2024년 5월 마이 씨가 림프암 진단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남편 띠엔 씨는 아내를 간병하기 위해 본업을 접고 온라인 판매업으로 전환하며 전적으로 투병을 도왔다. 초기에는 치료 반응이 좋아 예후가 긍정적이었으나, 1년 뒤 청천벽력처럼 백혈병이 추가로 발병했다. 의료진으로부터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통보를 받은 가족들은 결국 모든 치료를 중단하고 지난 13일 아내를 집으로 모셨다. 산소호흡기에 의지해 간신히 의식을 유지하던 아내에게 남편은 통증을 잊게 해 주려 매일 그랬듯 손을 꼭 잡고 마지막 입맞춤을 건넸다. 아내는 남편에게 “두 아이를 위해서라도 울지 말고 꿋꿋하게 살아가 달라”는 유언을 남겼고, 남편은 20년간 마음속에 모아둔 사랑의 말을 귓가에 속삭였다. 아내는 이튿날 깊은 혼수상태에 빠진 뒤 숨을 거두었다.

어린 두 자녀는 여전히 어머니의 빈자리를 받아들이지 못해 매일 밤 침대 위 엄마의 자리를 가리키며 그리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편 띠엔 씨는 “아내의 영정 사진을 볼 때마다 두 아이를 아내 몫까지 사랑하고 바르게 키워내겠다고 다짐한다”며 마음을 추스르고 있다.

한편, 베트남 보건부 통계에 따르면 베트남은 매년 약 180,000건의 신규 암 환자가 발생하고 120,000명 이상이 암으로 사망한다.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은 150.8명, 사망률은 99명에 달해 보건 시스템과 사회 전체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더 랜셋(The Lancet)’은 베트남의 암 환자 수가 향후 25년 내에 60~70% 급증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주요 암종으로는 유방암, 간암, 폐암, 대장암, 위암 등이 꼽힌다. 특히 유방암과 대장암 등은 발병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는 추세여서 조기 검진과 진단 체계 확립이 시급한 과제로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베트남의 암 사망률이 높은 주된 이유로 환자의 상당수가 이미 치료 시기를 놓친 말기에 병원을 찾기 때문이며, 한국인에게도 흔한 간암과 폐암처럼 예후가 좋지 않은 암의 비중이 높은 것도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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