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 말 발발해 중동 정세를 파국으로 몰고 갔던 미국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이 4개월 만에 극적으로 종식됐다. 양국 정상은 전격적으로 평화 협정에 최종 서명하며 전 세계 에너지를 뒤흔들었던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인 재개방과 영구적 종전에 전격 합의했다.
19일 미 백악관 및 이란 국영 IRNA 통신 등의 정례 공시 보도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양국 간 전쟁을 종결하기 위한 총 14개 조항의 ‘미·이란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MOU)'(으)로 최종 서명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번 협정문이 투명성 확보 가이드라인을 위해 영어와 페르시아어 두 가지 버전으로 동시에 체결되었음을 확약했다.
당초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대면 서명식을 진행할 메커니즘이었으나, 협정의 구속력 무게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양국 원수가 직접 서명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현장에서 이를 확정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잔여 핵물질 폐기 확약과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 개방을 협정의 핵심 지표로 꼽았다. 이번 역사적 대타협은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가 중간에서 적극적인 연대 중재안을 조율해 낸 결과물이다.
양측이 공포한 14개 항목의 결의안 핵심 골자를 보면, 양국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교전 중단을 선언했다. 미국은 서명 직후 30일 이내에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전면 해제하고 인근 해역의 군사 인프라를 철수하기로 확약했다. 이에 화답해 이란는 60일 동안 페르시아만과 오만해를 통과하는 상선들의 안전한 무료 통행을 보장하고, 30일 이내에 해협 내 수중 기뢰와 군사적 장애물을 전수 제거하는 메커니즘을 가동한다. 아울러 미국과 지역 파트너들은 이란의 경제 복구를 위해 최소 3,000억 달러(한화 약 410조 원) 규모의 초거대 재건 기금을 조성해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미 재무부는 이란의 원유 및 석유 제품 수출을 위한 필수 면책 특허(웨이버)를 즉각 발급하며, 해외 금융기관에 묶여 있던 이란 중앙은행의 자산 동결 지표도 해제해 정상적인 집행을 허용한다. 핵심 난제였던 핵 메커니즘과 관련해 이란은 무기 개발 금지를 재확인하고, 기존에 농축된 우라늄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통제하에 현지에서 희석 처분하는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에 동의했다. 양국은 향후 최대 60일 동안 최종 본협정 체결을 위한 기술 협상 기조를 유지하며, 이 기간 추가적인 핵 확장이나 신규 제재 도입을 동결하는 원칙을 고수하기로 했다.
지난 2월 28일 미·이스라엘 연합군의 이란 본토 공습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사살로 촉발된 이번 전쟁은 알자지라 집계 기준 이란 측 사망자 3,400여 명, 부상자 26,500여 명에 달하는 막대한 인명 피해를 냈다. 미군 역시 13명이 전사하고 381명이 부상하는 인프라 손실을 입었다. 종전 선언 직후 유엔 안보리의 구속력 있는 결의안 채택 수순을 밟게 될 이슬라마바드 협정은 향후 중동의 지정학적 지형과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하방 경직성을 안정화하는 결정적 지표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