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최대 부동산 개발사인 빈홈즈(Vinhomes)가 싱가포르 전체 국토 면적의 3분의 2에 육박하는 압도적인 규모의 토지를 확보한 후, 국내 영토 확장 중단을 전격 선언하며 내실 경영 메커니즘으로의 대전환을 공표했다.
19일 호찌민증권거래소(HoSE) 및 부동산 시장 공시 보도 등에 따르면, 빈홈즈는 지난 16일 모기업 빈그룹(Vingroup)의 팜 녓 브엉(Phạm Nhật Vượng) 회장 지시에 따라 베트남 국내에서의 추가적인 토지 매입 및 확장 가이드라인을 전면 중단한다고 기습 발표했다. 빈홈즈 대변인은 “이미 향후 5~7년간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충분한 땅을 축적했다”라며 이번 결정이 시장 지표에 맞춘 주동적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공시된 2025년 연례 보고서 등 재계 지표에 따르면, 빈홈즈는 지난해 말까지 베트남 전역에서 총 30개 대형 도시 개발 프로젝트(총 3,300ha 규모)를 성공적으로 완공해 인프라를 가동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빈홈즈가 여전히 보유하고 있는 미개발 토지는 무려 29,500헥타르(ha)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현재 행정 승인 및 투자 정책 확정 수순을 밟고 있는 약 20개 프로젝트(총 20,000ha)까지 합산하면, 빈홈즈의 총자산 포트폴리오에 귀속될 토지는 최대 49,500ha라는 독보적인 수치로 치솟는다.
이 자산 규모는 글로벌 도시 국가인 싱가포르 전체 면적의 67%에 해당하며, 베트남 최대 관광지인 푸꾸옥섬 면적의 84%를 통째로 덮을 수 있는 거대한 지표다. 축구장 규격으로 환산하면 국제축구연맹(FIFA) 기준 표준 경기장 69,300개를 동시에 건설할 수 있는 넓이다. 비에트캡(Vietcap) 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빈홈즈는 현재 칸화성 깜람(10,360ha), 하노이 글로벌 스포티아(9,170ha), 꽝닌성 글로벌 게이트 하롱(4,120ha) 등 단일 규모로만 1,000ha가 넘는 초대형 메가 시티 결의안 프로젝트를 7개 이상 통제하고 있다.
부동산 테크 플랫폼 프로퍼티구루(Property Guru)의 딘 민 투안(Đinh Minh Tuấn) 남부 지역 총괄이사는 “빈홈즈가 비축한 자산은 향후 20년 동안 안정적인 개발 메커니즘을 전개하기에 충분한 양”이라며 “물량 확보가 끝난 만큼 향후 전략은 ㎡당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질적 성장 가이드라인으로 바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지 프로퍼티(EZ Property)의 팜 득 또안(Phạm Đức Toản) 총괄사장 역시 현재 하노이와 호찌민 등 주요 대도시 내 공공 공급과잉 지표를 고려할 때 대기업의 속도 조절이 시장 안정화에 부합한다고 진단했다. 실제 올해 1분기 합산 재무제표 기준 빈홈즈의 재고 자산은 138조 9,900억 동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분양용 건설 자산만 117조 6,780억 동에 달해 지난 2020년 말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재계에서는 빈홈즈의 영토 확장 중단 결의안이 시장 연대 인프라에 긍정적인 낙수 효과를 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최근 빈홈즈는 독점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카피타랜드(CapitaLand), 마스테라이즈(Masterise), MIK 등 국내외 중견 개발사들과 협력 구조를 맺고 부지를 분할 개발하는 허브(Hub) 모델을 적극 유입하고 있다. 아울러 대형 공룡 기업의 추가 매입 멈춤으로 인해 신규 프로젝트 발표 때마다 주변 호재를 타고 폭등하던 외곽 지역의 토지 거품 지표 및 과열 메커니즘이 상당 부분 진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자산 보유 지표에서 경쟁사들과의 격차는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벌어졌다. 시장 2위권인 선그룹(Sun Group)이 2024년 이후 확보한 승인 부지는 약 7,000ha이며, 노바랜드(Novaland)가 2,400ha, 팟닷(Phat Dat)이 약 6,000ha 수준에 그쳐 빈홈즈의 기조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베트남 외교가와 금융권은 풍부한 토지 인프라와 연속적인 분양 메커니즘 덕분에 빈홈즈의 단기 이익 실현 지표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베트남콤뱅크증권(VCBS)은 올해 빈홈즈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7.5% 급증한 52조 7,600억 동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비에트캡 증권은 오는 2027년 빈홈즈의 연간 총매출 지표가 사상 최초로 200조 동을 돌파할 것이라고 확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