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부동산·기술·의료 대기업들, 대학 인수 경쟁 가열

베트남 부동산·기술·의료 대기업들, 대학 인수 경쟁 가열

출처: Cafef
날짜: 2026. 6. 18.

베트남의 고등 교육 시장이 교육 전문 기관들의 독점 무대에서 벗어나 부동산, IT, 제조업, 의료 등 내로라하는 현지 대기업들의 ‘핵심 미래 생태계’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신규 대학 설립은 물론, 공격적인 인수합병(M&A) 가이드라인을 통해 자신들만의 교육 제국을 건설하며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19일 베트남 교육계 및 투자은행(IB) 업계 보도 등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 전역에서 대기업들이 투자하거나 소유한 사립 대학 및 캠퍼스는 총 25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기업이 직접 신규 설립한 케이스는 9개이며, 기존 대학을 인수해 체질을 개선한 M&A 메커니즘 사례는 16개로 확인됐다. 이 경쟁에 뛰어든 거대 기업 집단만 해도 13개 그룹에 이른다.

가장 독보적인 지표를 보이는 곳은 테크 대기업 FPT그룹이다. 지난 2006년 베트남 최초의 기업형 사립대로 출범한 FPT대학교는 현재 하노이, 호찌민, 다낭, 껀저, 자라이 등 5개 거점 캠퍼스를 운영 중이다. AI(인공지능)와 IT 등 그룹의 모태 사업과 직결된 36개 전공을 앞세워 지난해에만 무려 4조 3,770억 동(한화 약 2,400억 원)의 매출을 기록, 베트남 대학 중 압도적인 매출 1위를 달성했다. ‘2025 THE 임팩트 랭킹’에서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 부문 세계 80위에 오르기도 했다.

빈그룹의 빈유니(VinUni) 역시 대표적인 성공 가이드라인이다. 팜 녓 브엉 회장의 빈그룹이 총 15조 8,000억 동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2019년 설립한 비영리 사립대로, 경영·기술·보건과학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엘리트 교육을 지향한다. 개교 5년 만에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QS 5스타’ 전 부문 인증을 획득하며 글로벌 탑 100 대학 진입을 목표로 인프라를 확장하고 있다. 그 외에 산업단지 개발 가문인 베카멕스(Becamex)의 미엔동국제대학교(EIU), 휴텍(HUTECH) 교육재단의 휴텍대 및 UEF(호찌민 경제재정대) 등도 천억 동 이상의 매출 지표를 내며 순항 중이다.

인수합병을 통해 대학의 주인을 바꾸고 그룹의 계열사 연대 인프라에 편입시키는 전술도 대세다. 비엣젯항공과 HDBank를 보유한 소비코(Sovico)그룹은 화빈대학교와 타이빈즈엉대학교를 차례로 인수해 항공·금융 산업 맞춤형 ‘기업 연계형 대학’으로 탈바꿈시켰다.

전통적인 교육 대기업 응우옌호앙그룹(NHG)은 호아센대, 홍방국제대, 자딘대, 미엔동공과대, 바리아-붕따우대 등 남부권 주요 사립대 5곳을 싹쓸이하며 연간 7,000억~8,000억 동대의 안정적인 교육 매출 메커니즘을 완성했다. 건설·에너지 대기업 인트라콤(Intracom)그룹은 에코파크가 보유했던 쭈반안대학교를 인수해 인트라콤대학교로 간판을 바꾸고 30여 개 계열사와의 실무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첨단소재 기업 페니카(Phenikaa)그룹도 탄타이대를 인수해 비영리 페니카대학교로 재출범시켰으며, 입법부 결의안에 맞춰 첨단 반도체 및 테크 인재 육성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반랑(Van Lang) 교육그룹 역시 전통의 푸엉동대학교와 BETU(빈즈엉경제기술대)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며 아시아 탑 500 진입을 달성했다.

교육 플래너들은 기업들의 이러한 대학교 소유 붐이 단순한 사업 다각화를 넘어, 자사 생태계에 필요한 맞춤형 고급 인력을 조기에 확보하고 대학 부지 개발을 통한 자산 가치 제고까지 노린 고도의 중장기 결의안 가이드라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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