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대 규모 국영 은행인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의 새 수장으로 선출된 레 응옥 람 신임 이사회 의장(회장)의 커리어 패스가 금융권의 관심을 받고 있다. 대학을 막 졸업한 평사원으로 입사해 약 30년 동안 오직 한 은행에서만 근무하며 최고 경영자 자리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18일 베트남 금융업계 및 BIDV 공시 보도 등에 따르면, 은행 이사회는 판 덕 뚜 현 회장이 오는 7월 1일 자로 정년퇴임함에 따라 레 응옥 람 은행장을 차기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했다. 1975년생인 람 신임 회장은 금융은행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지난 1997년 베트남 은행아카데미를 졸업하자마자 BIDV 본점의 일반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그는 여신위험관리부 부부장, 영업부 제1지점 부지점장, 여신위험관리부장, 기업고객부장 등 은행의 핵심 요직을 차근차근 밟아 올라갔다. 실무 역량을 입증한 그는 부행장을 거쳐 지난 2021st년 3월 마침내 은행장 자리에 올랐으며, 행장 취임 후 5년 만에 은행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 수장인 회장직까지 승진하게 됐다.
람 회장이 이끌게 된 BIDV는 현재 총자산 규모가 3,300조 동(한화 약 181조 원)을 돌파해 베트남 전체 금융 시스템에서 가장 큰 자산 규모를 자랑하는 1위 은행이다. 자본금은 72조 8,000억 동에 달하며, 이 중 국가 지분율이 76.73%를 차지하는 핵심 국영 금융기관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에 175개 국내 지점과 1개 해외 지점, 927개 출장소 등 촘촘한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자회사를 포함한 전체 임직원 규모만 2만 9,000명이 넘는다.
기존 판 덕 뚜 회장의 퇴임 이후 BIDV 이사회는 람 신임 회장을 비롯해 한국계 김상수 이사, 전쑤안호앙, 응오반둥, 팜광퉁, 레킴화, 당반뚜옌, 과흐웅히엡, 레꾸옥응히, 응우옌반타잉 등 총 11명의 이사 체제로 재편되어 오는 7월 1일부터 새로운 경영에 나설 예정이다. 금융 시장 전문가들은 말단 행원 출신으로 은행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아는 람 회장이 취임하는 만큼, 대전환기를 맞은 금융 시장에서 BIDV의 시장 지배력과 디지털 금융 혁신이 한층 더 견고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