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금융권의 가계 예금 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1경 500조 동(한화 약 577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자산 시장의 변동성 속에서 안전 자산을 선호하는 민간의 유휴 자금이 은행권으로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반면, 기업 자금은 연초부터 생산과 투자 활동을 위해 시중으로 풀려나가는 대조적인 흐름이 확인됐다.
15일 베트남 국가은행(NHNN)이 발표한 최신 금융 통계 지표 등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현지 신용기관(은행권)의 가계 예금 잔액은 총 1경 560조 동으로 집계돼 2025년 말 대비 2.19퍼센트 증가했다. 올해 1분기(1~3월)에만 개인이 은행에 맡긴 추가 예금 규모가 약 200조 동에 달하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무려 3,000조 동 이상 폭증한 수치다.
이와 달리 기업 및 경제 단체의 예금 잔액은 3월 말 기준 약 6,000조 동을 기록해 2025년 말 대비 2.69퍼센트 감소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연초 각 기업이 신규 생산 라인 가동, 원자재 확보, 사업 확장 등 실물 경제 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집중적으로 집행하면서 은행에 묶여 있던 법인 자금을 인출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가계 예금의 이 같은 지속적인 증가세는 주식, 부동산, 가상자산 등 주요 투자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많은 이들이 은행을 가장 안전한 자산 보존 창구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중은행의 수신 금리가 과거 고금리 기획 시기에 비해서는 다소 하락했으나,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보수적 투자자들에게는 여전히 매력적인 포트폴리오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이다.
한편 국가은행은 유통화폐와 요구불예금 등을 포함한 3월 말 기준 총통화 공급량(M2·만기보장형 유가증권 제외)이 2025년 말 대비 0.98퍼센트 증가한 1경 9,600조 동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지 경제계는 민간의 풍부한 유동성이 향후 거시경제 안정화와 부동산 등 자산 시장의 건전한 회복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가이드라인 자양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