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2026 북미 월드컵’ 미 항공권·호텔 예약률 폭락… 트럼프 행정부 비자 규제와 살인적 물가에 ‘불황’ 직면

초대형 ‘2026 북미 월드컵’ 미 항공권·호텔 예약률 폭락… 트럼프 행정부 비자 규제와 살인적 물가에 ‘불황’ 직면

출처: VnExpress Travel
날짜: 2026. 6. 12.

역대 최대 규모로 기대를 모았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미 월드컵이 개막 초반부터 미국 현지의 살인적인 물가와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비자 규제 장벽에 가로막혀 심각한 ‘외국인 관광객 기근’ 사태를 겪고 있다. 수백만 명의 글로벌 축구 팬들이 현지 직관을 대거 포기하면서 뉴욕 등 개최 도시의 항공권과 호텔 예약률이 폭락해 자본시장과 관광 업계에 거대한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13일 영국 항공정보 전문업체 시리움(Cirium) 및 미국 호텔숙박협회(AHLA) 등의 최신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이번 월드컵은 본선 진출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미국·캐나다·멕시코 3개국에서 39일 동안 총 104경기가 치러지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대회가 될 예정이었다. 피파는 이번 대회로 3개국에 500만 명 이상의 순수 팬이 유입되어 305억 달러의 관광 수입을 올릴 것으로 추산했고, 미 국무부 역시 1000만 명의 외국인 입국을 호기롭게 예측했다. 그러나 실제 막이 오르자 전체 경기 중 50퍼센트 이상을 소화하는 미국 개최 도시들은 극심한 관객 미달과 경기 침체에 직면했다.

특히 오는 7월 19일 대망의 결승전이 열리는 뉴욕의 경우, 유럽발 항공권 예약률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5.8퍼센트나 급감했다. 축구 열기가 뜨거운 유럽 팬들의 발길이 끊기자 맨해튼 중심가의 대형 호텔들은 궁여지책으로 객실 단가를 반토막 내며 세일즈에 나섰다. 뉴욕 힐튼 미드타운 호텔은 지난해 12월 공시가의 절반 수준인 1박당 415달러까지 방값을 내렸다. 비자이 단다파니 뉴욕시호텔협회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월드컵은 한마디로 거대한 참패(thất vọng)”라며 “월드컵 관련 예상 매출 전망치를 기존보다 60퍼센트 하향 조정한 6000만 달러로 급히 삭감했다”고 밝혔다. 미국 호텔숙박협회 조사에서도 11개 미국 개최 도시 호텔의 80퍼센트가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예약률을 기록해 이번 대회를 ‘빚 좋은 개살구’라고 묘사했다.

가장 치명적인 걸림돌은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및 국경 봉쇄 정책이다. 이번 본선 진출국 중 약 25퍼센트가 미국의 엄격한 여행 제한이나 비자 규제 명단에 묶여 있다. 특히 아이티, 이란, 코트디부아르, 세네갈 등 4개국은 사실상 전면적인 입국 금지 조치를 적용받아 일반 팬들의 입국이 불가능한 상태며, 가나의 축구 팬들 역시 보스턴과 필라델피아 행 비자 발급을 무더기로 거부당했다. 심지어 미 이민세관집행국(ICE) 요원들이 개최 도시 경기장 주변에 대거 배치되어 올해 들어서만 16만 7000명을 불시 체포하는 등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소말리아 출신의 아프리카 최고 심판인 오마르 아르탄마저 유효한 비자를 소지했음에도 마이애미 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됐으며, 우즈베키스탄 등 참가국 선수단도 공항에서 굴욕적인 고강도 보안 검색을 당했다고 항의했다. 이란 축구협회는 피파가 개막 이틀 전 이란 몫의 입장권 배정분 8퍼센트를 일방적으로 회수하자 미국의 정치적 압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해외 유튜버와 틱톡커 등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에 대한 단속도 악재로 작용했다. 미 국토안보부(DHS)와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외국인이 관광 비자(B-2)로 입국해 월드컵 현장 영상을 촬영하고 이를 통해 소셜미디어 광고 이익이나 미국 내 소득을 올리는 행위를 ‘불법 노동’으로 규정해 전격 단속하겠다고 선언했다. 당국은 공항에서부터 인플루언서들의 스마트폰과 장비를 정밀 수색해 입국을 차단하고 있어, 멕시코 등 주변국 크리에이터들의 발이 묶였다. 여기에 피파의 가변 가격제 묵인으로 인해 뉴욕과 마이애미의 최저 등급 좌석 표준 가격이 1000달러(한화 약 138만 원)에 육박하고 맨 앞줄 좌석은 암표 시장에서 32000달러(한화 약 4400만 원)에 거래되는 등 살인적인 티켓 가격이 책정됐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교통비와 주차비, 숙박비를 합치면 원정 팬 1인당 최소 3만 달러(한화 약 4100만 원)의 비용이 소모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 때문에 전 세계 축구 팬들은 현지 직관 대신 스페인 이비자 섬이나 라스베이거스의 대형 펍에서 TV로 경기를 시청하는 ‘가성비 응원’으로 대거 선회하고 있다. 현지 숙박 시장 역시 비싼 호텔 대신 보스턴과 로스앤젤레스의 에어비앤비(Airbnb) 등 민박 공유 시스템으로 여객 수요가 쏠리며 민박 평균 숙박료만 작년 218달러에서 335달러로 폭등하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영국의 티켓 배정 대행사인 틱키토(Tickitto) 관계자는 토너먼트 진행에 따라 본국 팀의 승리를 확인하고 뒤늦게 비자를 신청하려는 팬들은 단기 비자 발급 적체 현상 때문에 물리적으로 입국이 불가능할 것이라며, 트럼프 치하 미국의 폐쇄적인 국경 장벽이 월드컵이라는 지구촌 최대 축제의 흥행을 완전히 망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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