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국영석유가스그룹(PVN) 산하 핵심 기술 서비스 기업인 베트남석유가스기술서비스(PVS)가 청색고래(카보이싸인·Cá Voi Xanh) 대형 가스전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시동에 힘입어 향후 5개년 매출 목표치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 중동 지역의 인프라 재건 수요와 글로벌 에너지 안보 강화 기조가 맞물리면서 수주 잔고가 급증하는 가운데, 자본금 확충을 통한 해양 에너지 시장 지배력 강화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11일 베트남 증권업계 및 유안타증권 베트남(Vietcap) 분석 보고서 등에 따르면 PVS 경영진은 최근 개최한 투자자 설명회에서 총사업비 50억 달러(한화 약 6조 8천억 원) 규모로 추산되는 청색고래 가스전 프로젝트가 오는 2027년에 최종투자결정(FID) 단계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현지 투자 기관들은 이 프로젝트의 자본 지출 규모가 앞서 추진된 블록 비(Lô B) 프로젝트와 맞먹는 수준이지만, 천연가스 매장량은 약 40퍼센트 이상 더 많아 사업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PVS는 오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의 5개년 총매출 목표치를 기존 계획안이었던 150조~160조 동에서 무려 39퍼센트 가량 격상한 210조~220조 동(한화 약 12조 원)으로 대폭 수정 공표하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에너지 인프라 수주 호황에 따른 대규모 충당금 환입 호재도 대기 중이다. PVS는 올해 안에 사오방-다응우옛(Sao Vàng – Đại Nguyệt) 가스전 프로젝트의 최종 검수 및 인수합병 절차를 매듭지을 예정이며, 추가적인 하자 보수 보충 예산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일분기 말 기준 684억 동에 달하던 충당금 중 약 600억 동을 이익으로 환입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롱선 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 14억 동, 티바이 액화석유가스(LPG) 저장기지 프로젝트 21억 동을 포함해 총 635억 동 규모의 잠재적 충당금 환입이 하반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PVS의 올해 1~5월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퍼센트 증가한 13조 5000억 동, 순이익은 11퍼센트 늘어난 5630억 동을 기록해 연간 사업 목표치인 매출 33조 동과 순이익 9900억 동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으로의 영토 확장도 구체화되고 있다. PVS 경영진은 분쟁 이후 대대적인 에너지 인프라 재건 사업이 예고된 중동 지역을 핵심 타깃 시장으로 설정하고 해외 해상 엔지니어링·조달·시공(EPC) 프로젝트 입찰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한 2026년부터 2028년까지를 설비 및 기술 고도화를 위한 집중 투자 주기로 지정했으며, 향후 실적 폭발 기점이 될 2029~2030년을 대비해 싱가포르 및 말레이시아로의 해상풍력 전력 수출 사업과 해저 케이블 제조 시설 확충에 사활을 걸고 있다. 셈코프(Sembcorp)와 공동 추진 중인 싱가포르행 해상풍력 수출 프로젝트의 경우 초국경 간 행정 조율과 정부 지원 확보 과정으로 인해 최종투자결정 시점이 오는 2029년으로 다소 조정됐으나 국격 사업으로서의 추진력은 여전히 강력한 상태다.
초대형 프로젝트들을 독자적으로 소화하기 위한 대규모 자본 확충 시나리오도 가동된다. PVS는 해저 케이블 생산 시설 투자와 해상풍력 수출 사업의 최종투자결정이 맞물리는 2028~2029년 사이에 기업 역사상 가장 거대한 규모의 유상증자 및 자본금 확충을 단행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해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법정 자본금을 현재의 5조 1000억 동에서 9조 동 수준으로 76퍼센트 늘리는 중장기 안안을 통과시켰으며, 프로젝트 전개 속도와 자금 소요량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자본금 규모를 최대 13조 동(증가율 155퍼센트)까지 대폭 확대해 동남아시아 최고 수준의 해양 에너지 기술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