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축구연맹(VFF)이 오는 9월 일본 아이치·나고야에서 개최되는 제20회 아시안게임(ASIAD 20)을 앞두고 U-23 대표팀의 인적 쇄신과 전술적 세대교체에 전격 착수했다. 당국은 이번 대회에서 당장의 성적이나 메달 획득을 목표로 두기보다는, 다가올 동남아시안게임(SEA Games)과 올림픽 예선을 겨냥해 젊은 유망주들을 대거 발굴하고 국제 무대 경험을 쌓게 하겠다는 중장기 로드맵을 확정했다.
10일 베트남 축구연맹 및 현지 스포츠 정통 소식통 등에 따르면 베트남 축구는 그동안 U-23 동남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 SEA Games 금메달, U-23 아시안컵 3위 등 굵직한 업적을 남겼던 2003~2004년생 황금세대들의 임무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했다. 아시안게임 규정상 2003~2004년생인 트룽 끼엔, 리 득, 타인 안, 딘 바끄 등의 핵심 자원들을 여전히 출전시킬 수 있지만, VFF는 과감하게 2005~2006년생 신예 선수들을 중심으로 조직력의 뼈대를 구축하기로 전략적 결단을 내렸다. 기존 세대 선수들과 3명의 와일드카드(연령 초과 선수)는 핵심 주전이 아닌, 신진 세대들의 정신적 지주이자 전술적 지원 역할에 머물게 된다.
이 같은 파격적인 인적 쇄신은 단 1년 앞으로 다가온 제34회 말레이시아 SEA Games와 올림픽 본선 진출권이 걸린 2028 U-23 아시안컵 예선을 대비한 포석이다. 반 빈, 꽁 프엉, 타인 트룽, 반 투안 등 차세대 주역들은 아시안게임이라는 아시아 최고 수준의 무대에서 강한 경기 템포를 온몸으로 겪으며 국제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U-23 대표팀의 수장인 킴 상식(Kim Sang-sik) 감독이 벤치를 직접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한국 출신의 킴 감독은 VFF와의 계약 조건에 따라 성인 국가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모두 총괄하고 있지만, 하반기에 동남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미쓰비시컵) 예선 격인 AFF컵(7~8월)을 시작으로 아세안컵(9~10월), 그리고 2027 아시안컵 본선 준비 등 성인 대표팀의 메이저 3개 대회가 촘촘히 맞물려 있어 성인 대표팀에 전념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킴 감독을 보좌해 온 딘 홍 빈(Đinh Hồng Vinh)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권한대행)으로 지휘봉을 잡고 팀을 이끌 예정이다.
딘 홍 빈 감독 대행은 이미 지난 2025년 중국에서 열린 가이드형 국제 친선 대회에서 U-23 대표팀을 이끌고 한국, 중국, 우즈베키스탄 등 아시아 강호들을 상대로 1승 3무 2패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지도력을 검증받은 베테랑 지도자다. 그는 현장에서 선수들의 훈련 성과와 경기력을 정밀하게 기록해 킴 감독에게 공유해 왔으며, 이 데이터 정보를 바탕으로 킴 감독은 임기 초반 U-23 대표팀의 15경기 연속 무패 가도라는 대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 체제 역시 현장 지휘는 빈 대행이 맡되, 킴 감독이 영상 데이터와 코칭스태프 보고서를 통해 선수들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성인 국가대표팀으로 발탁할 차세대 재목을 직접 옥석 가리기 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성적에 대한 중압감을 내려놓은 베트남 청소년 전사들이 아시아 무대에서 어떠한 이변과 성장을 보여줄지 축구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