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전역에서 최대 규모의 매장량을 자랑하는 북부 라오카이성의 꾸이싸(Quý Xa) 철광산이 환경영향평가 등 막바지 인허가 절차를 마치고 향후 16년간 대규모 본격 산업 채굴에 들어갈 준비를 마쳤다. 특히 기존 중국 측 파트너가 합작법인에서 전격 철수하고, 베트남 최대 철강 기업인 호아팟(Hòa Phát) 그룹 가문이 주도하는 민간 자본이 새 주인으로 올라서며 국산 철강 원원료 공급망 안정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10일 베트남 자원환경부 및 광업 업계 등에 따르면 라오카이성 반반(Văn Bàn)면에 위치한 꾸이싸 철광산 프로젝트는 지난 5월 수립된 환경영향평가 보고서를 토대로 노천 채굴 및 첨단 선광 설비 가동을 위한 막바지 하드웨어 투자 조율 단계에 진입했다. 지질학적 정밀 탐사 결과 꾸이싸 광산의 총매장량은 약 1억 1천550만 톤(원광 약 1억 820만 톤, 대적층 광석 약 730만 톤)에 달하며, 수년간의 선행 채굴을 거치고 현재 광구 내에 남은 지질학적 잔여 매장량만 해도 무려 8천184만 톤에 이르는 경제적 가치가 매우 높은 메가 광산이다.
새롭게 업데이트된 설계 공정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의 최종 설계 채굴량은 7천320만 톤으로 확정됐다. 새로운 투자자는 연간 500만 톤의 원광 처리 능력을 목표로 설정했으며, 향후 약 15년 8개월(16년) 동안 장기 집중 채굴을 진행할 계획이다. 광산 현장에는 연간 137만 5천 톤의 조광을 처리할 수 있는 고도화된 쇄석·파쇄 및 선광 스크리닝 라인이 들어서며, 여기서 생산된 정광은 입자 크기별(10~50mm, 0~10mm, 0.2mm 미만)로 세분화되어 국내 제철 및 제강 공장에 맞춤형으로 공급된다. 본 공장이 본격 가동에 돌입하는 운영 단계에서는 약 492명의 현지 직접 고용 창출 효과와 함께 상당한 규모의 지방 세수 증대가 기대된다.
꾸이싸 광산은 지난 2007년 자원환경부가 베트남·중국 합작법인인 비엣중 광산형철강회사(VTM)에 채굴 면허를 발부하면서 처음 개발됐다. 당시 VTM은 인근 라오카이 선철·강철 공장의 핵심 원료 공급원 역할을 해왔으나, 지난 2020년 말 채굴 라이선스가 공식 만료된 이후 정부가 공장 유지 목적으로 한시적인 연간 단위 임시 채굴만을 승인해 와 근본적인 경영난과 수급 불안에 시달려 왔다.
그러나 최근 공개된 기업 공시 및 투자 정보에 따르면 구조조정 과정에서 중국 측 기존 파트너가 VTM 합작 지분을 완전히 정리하고 철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공백을 메우며 새롭게 메가 광산의 지휘봉을 잡은 곳은 자본금 1조 2천억 동(한화 약 650 원) 규모의 신생 법인인 ‘투도(Thủ Đô) 금속채굴및가공 주식회사’다.
특히 투자은행(IB) 업계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이 회사의 화려한 창립 주주 명부다. 베트남 ‘철강왕’으로 불리는 쩐 딘 롱(Trần Đình Long) 회장이 이끄는 호아팟 그룹이 법인 지분 40%를 직접 출자해 최대 주주로 올라섰으며, 쩐 딘 롱 회장 개인 지분 10%, 그리고 주요 파트너인 쩐 당 코아(Trần Đăng Khoa) 씨가 25%의 지분을 보유하는 등 사실상 호아팟 가문과 핵심 특수관계인들이 지분의 75%를 장악했다. 철강 업계 전문가들은 공급망 내재화에 사활을 걸어온 호아팟이 이번 꾸이싸 광산의 독점적 채굴권을 사실상 확보함에 따라,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철광석 원자재의 국산화 비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려 글로벌 원자재 가격 변동성 리스크를 완벽히 방어할 수 있는 초강력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