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의 유명 소외계층 아동 지원 공익 프로젝트인 ‘누이엠(Nuôi Em)’의 창립자 황 호아 쯔엉(Hoàng Hoa Trung)이 제기됐던 후원금 이체 증빙 화면 조작 의혹에 대해 베트남 무역상업은행(비엣콤뱅크·VCB)으로부터 공식 확인서를 받아 공개하며 해명에 나섰다. 은행 측은 논란이 된 이체 완료 화면의 로고 표기 방식이 당시 애플리케이션(앱)의 일시적 오류였음을 인정했으며, 초고속 연쇄 이체 역시 시스템상 가능한 정상 거래였다고 확인했다.
10일 베트남 금융계 및 시민사회 등에 따르면 누이엠 프로젝트의 창립자 황 호아 쯔엉 씨는 지난 6일 저녁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후원자들과 대중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사과하고, 비엣콤뱅크 탄쑤언(Thanh Xuân) 지점으로부터 송부받은 공식 복회 문서를 전격 공개했다. 해당 문서는 지난 5월 11일 쯔엉 씨가 비엣콤뱅크의 디지털 뱅킹 플랫폼인 ‘VCB 디지뱅크(VCB Digibank)’ 앱상에서 발생한 이체 내역 표시 및 거래 메커니즘에 대해 공식 확인을 요청한 데 따른 답변서다.
비엣콤뱅크 탄쑤언 지점은 답변서를 통해 우선 수취 은행의 로고가 이체 성공 화면 중앙에 잘못 표시된 부분에 대해 “정보를 접수해 확인한 결과, 지난 2025년 11월 당시 VCB 디지뱅크 앱상에서 고객이 제공한 이미지와 같은 로고 표시 오류가 실제 기록된 바 있다”고 명확히 밝혔다. 이어 은행 측은 “당해 오류를 인지한 즉시 시스템 수정 및 복구 조치를 완료했다”고 설명해 쯔엉 씨가 화면을 임의로 위조하거나 디자인한 것이 아님을 증명했다.
또한 단시간 내에 분당 3~4회꼴로 연속 이체가 실행된 점에 대해서도 시스템상 정상적인 처리가 맞다고 유권해석을 내렸다. 은행 측은 “현재 비엣콤뱅크 시스템은 서비스 이용의 안전과 보안을 확보하기 위해 이상 거래 및 규정에 따른 대액 거래를 통제·거절하는 모니터링 메커니즘을 가동하고 있다”면서도 “시스템에 ‘이체 성공’으로 기록된 거래들은 실행 당시 시스템의 모든 처리 조건을 완벽히 충족했음을 의미하므로, 당해 시점에 거래가 거부되지 않았다면 분당 3~4회의 빈도로 이체를 수행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완전히 가능하다”고 서술했다.
앞서 쯔엉 씨는 지난 2025년 12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2025-2026 학년도 제1차 재무 보고서를 올리며 라이쩌우성의 파베쑤 유치원(5천848만 동), 빡따 중학교(6천630만6천800동), 뚱꾸아린 초·중등 통합학교(7천34만6천00동)를 비롯해 가이라이성, 꽝응아이성 등지 고산지대 학교 및 교육 거점 20곳에 총 10억8천46만2천900동(한화 약 5천800만 원)을 분할 이체한 내역과 인증 화면들을 증빙 자료로 첨부했다.
그러나 게시물이 올라온 직후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VCB 디지뱅크 앱의 통상적인 인터페이스와 달리 로고가 좌측 상단이 아닌 중앙에 배치된 점, 수취 은행인 아그리뱅크(Agribank) 등의 브랜드명 표기에 오차가 있는 점, 1분 간격으로 긴 텍스트의 이체 메모가 적힌 대규모 송금이 연달아 성공한 점 등을 들어 화면이 정교하게 조작된 가짜 인증샷이라는 의혹이 거세게 일었다.
이번 금융 당국의 공식 해명으로 증빙 위조 누명은 벗게 됐으나, 기부금 운영 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투명성 논란은 완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 2014년 쯔엉 씨가 설립한 누이엠 프로젝트는 고산지대 소외계층 학생들에게 한 끼당 8천500동의 점심 식사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2024년 기준 전국 20개 성에서 10만 명의 아동을 후원하는 대형 공익 사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지난 2025년 12월 초, 일부 후원자들 사이에서 기부금을 냈음에도 입금 독촉 메시지를 받거나, 하나의 아동 고유 코드에 두 명의 후원자가 중복 매칭된 사례, 그리고 기부금이 법인 계좌가 아닌 창립자 개인 계좌로 수납된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운영 방식에 대한 정밀 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