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경제 중심지인 호찌민시에서 약 120~150킬로미터 거리에 위치한 남부 해안 휴양지 호짬(Hồ Tràm)이 총사업비 51조 동이 넘는 초대형 고속도로 건설 계획에 힘입어 글로벌 자본이 모여드는 ‘독수리 둥지(대형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호찌민 수도권 제4외곽순환도로와 롱탄 국제공항, 호짬 해안을 잇는 입체적 교통망이 가시화되면서 글로벌 럭셔리 호텔 브랜드들의 진출도 줄을 잇는 모양새다.
9일 베트남 남부 지자체 및 현지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총연장 42킬로미터, 왕복 8차로 규모로 추진되는 ‘호짬~롱탄 공항 고속도로’ 프로젝트의 밑그림이 공개됐다. 총투자비만 51조 5천억 동(한화 약 2조 7천억 원)에 달하는 이 초고속도로는 호찌민 제4외곽순환도로 및 지방도 991호선에서 출발해 해안 도로인 지방도 994호선으로 직결된다. 특히 생태계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빈쩌우~프억부(Bình Châu – Phước Bửu) 자연보호구역 통과 구간 약 6킬로미터를 교량 형태의 고가도로로 건설하는 파격적인 설계안이 도입됐다. 본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롱탄 국제공항 및 주변 광역 교통망과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어, 기존 호찌민발 자가용 관광객뿐만 아니라 국내외 마이스(MICE) 인센티브 관광객과 메콩델타 지역의 고소득층 휴양 수요까지 대거 흡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인프라 호재를 바탕으로 호짬은 기존의 단기 대중 관광지에서 ‘한쪽은 원시림, 한쪽은 바다’라는 독특한 생태 자원을 활용한 최고급 웰니스 및 장기 체류형 휴양지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올해 1분기 호짬을 찾은 관광객은 약 18만 3천300명으로, 이 중 외국인 관광객이 5만 3천 명에 달했다. 이 기간 관광 총매출은 4천120억 동을 돌파하며 지역 경제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고급화 전략에 맞춰 글로벌 호텔 매니지먼트사들의 영토 확장 경쟁도 치열하다. 글로벌 호텔 그룹 IHG는 메라키 랜드(Meraki Land)와 손잡고 스위트룸, 개인 풀을 갖춘 스카이빌라, 독채 빌라 등 총 220개 객실 규모의 ‘리젠트 호짬(Regent Ho Tram)’ 및 95세대의 브랜드 레지던스 개발을 발표했다. 메디슨 랜드는 반얀 그룹과 협력해 ‘앙사나 & 다와 호짬’을 운영 중이며, IFF 홀딩스는 하얏트 그룹과 손잡고 280개 객실과 63개 빌라 규모의 ‘하얏트 리เจน트 호짬 리조트 앤 스파’를 추진하며 마이스 고객 유치에 나섰다. 탄자나이트 인터내셔널이 운영하는 ‘멜리아 호짬’ 역시 온천, 스포츠, 메디컬 케어 시설을 확충하며 투숙객 체류 기간 연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호짬 지역에 투자 유치가 승인된 관광 프로젝트는 총 41개에 달한다. 이 중 워버그 핀쿠스와 비나캐피탈의 합작사인 로드지스 하스피탈리티 홀딩스가 164헥타르 부지에 개발한 ‘더 그랜드 호짬(인터컨티넨탈, 홀리데이인, 카지노, 더 블러프 골프장 등 포함)’이 대표적이다. 더 그랜드 호짬은 지난해 35헥타르 부지를 추가로 확장하는 10억 달러 규모의 신규 단계 공사에 착수했으며, 이곳에 5성급 호텔과 국제 컨벤션·전시센터를 추가할 계획이다. 또한 노바랜드는 1천 헥타르 규모의 ‘노바월드 호짬’을 통해 올해 중 추가 준공 및 물량 인도에 나설 예정이며, 참그룹은 40~50헥타르 규모의 웰니스 특화 단지인 ‘참 리조트 호짬’ 건설을 추진 중이다.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들은 호짬에 유입되는 자본의 규모는 엄청나지만, 기업의 재무 건전성과 법적 리스크 해소 여부에 따라 프로젝트별 양극화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결과적으로 탄탄한 자금력과 명확한 인허가를 바탕으로 글로벌 전문 운영사와 손잡은 선도 개발사들이 향후 거대한 인프라 특수를 독점하게 될 것이라는 전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