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증시, VN지수 48포인트 급락…6개월 상승분 반납

베트남 증시, VN지수 48포인트 급락…6개월 상승분 반납

출처: Cafef
날짜: 2026. 6. 9.

베트남 주식시장이 한 주를 시작하는 첫 거래일부터 매도 폭탄이 쏟아지며 사실상의 ‘자유낙하’ 수준으로 폭락했다. 벤치마크인 호찌민스탁익스체인지(HOSE)의 VN지수가 하루 만에 약 50포인트나 증발하면서, 올 상반기 동안 쌓아 올린 지수 상승분을 단 하루 만에 모두 반납하고 올해 초 기점까지 밀려났다.

9일 베트남 증권업계 및 현지 금융 매체 등에 따르면 전날 베트남 증시는 매도 세력이 시장을 압도하는 강한 하방 압력 속에 거래를 시작했다. 결국 VN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8.37포인트 대폭락한 1,790.53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이번 조정 장세는 특정 업종에 국한되지 않고 시총 상위 주도 업종인 은행, 증권, 석유화학, 부동산 등 시장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전개됐다. 유동성 측면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HOSE 시장에서 약 700억 동 규모의 순매도 기조를 유지하며 지수를 강하게 끌어내렸다.

현지 금융 전문가들은 이번 국내 증시의 폭락이 독자적인 악재 때문이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지역 금융 시장의 전반적인 하락 흐름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동 지역에서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다시 고조됨에 따라 글로벌 자금의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고 외교적 해결 노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 여기에 지난주 글로벌 시장을 강타한 기술주 중심의 차익 실현 매물 출회 이후 위험 자산에 대한 전반적인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는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이번 폭락으로 VN지수는 올해 첫 거래일 기준선인 1,784.49포인트 수준까지 후퇴하며 지난 6개월간 축적해 온 성장 모멘텀이 단숨에 무너졌다.

예상치 못한 급락장에 투자자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큰 충격에 빠졌다. 보유 종목들이 무차별적으로 하한가 수준으로 밀리자 개인 투자자들은 극심한 피로감과 심리적 무기력증을 호소하고 있다. 주식 관련 포럼에서는 자산 손실에 대한 스트레스를 피하기 위해 아예 주식 거래창을 닫아버리는 ‘Hts 삭제’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으며, 보유 주식은 급락하는 반면 남은 현금 자산이 있어도 선뜻 추가 매수에 나서지 못하는 딜레마에 빠진 개미들이 대다수다. 주식뿐만 아니라 금, 가상자산, 부동산 등 자산 시장 전반이 동반 조정을 받으면서 자금 운용의 방향성을 잃은 모양새다.

그러나 시장의 비관론 속에서도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리는 대기 자금의 움직임도 포착된다. 단기 변동성에 연연하는 대신 기업의 펀더멘털을 재점검하고 매력적인 가격대에 진입한 우량주를 분할 매수하려는 장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공포에 사서 환희에 팔아라”라며 지지선 공방을 주시하고 있다. 시장 내부의 현금 유동성 자체가 증시 밖으로 이탈한 것이 아니라, 확실한 바닥 신호가 나올 때까지 관망세를 유지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 투자자들의 단기적 공포 심리와 달리 현지 대형 증권사들은 올 하반기 증시 전망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대형 증권사인 SSI리서치는 최근 발표한 전략 보고서를 통해 올해 초 제시했던 VN지수 기본 목표치 1,920포인트와 낙관적 시나리오 기준 2,120포인트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했다. 거시경제의 견고한 성장세와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가 유동성 위축이나 금리 변동성 같은 단기 악재를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분석가들은 단기적으로 증시가 횡보하며 매물을 소화하는 기간을 거친 뒤, 올 연말이나 2027년 상반기로 넘어가면서 지수가 본격적인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베트남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은 선행 지표 기준 약 13배 수준으로 최근 5개년 평균치에 근접해 있다. 특히 시총 비중이 큰 빈그룹(Vingroup) 관련주들을 제외할 경우 시장의 실질적인 밸류에이션은 10.3배까지 떨어져 글로벌 시장 대비 가격 메리트가 매우 높은 구간인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시장의 자금이 증시를 완전히 이탈하는 탈조선 현상 대신 업종별 순환매 과정을 거치고 있는 만큼, 단기 폭락에 동요하기보다 실적 턴어라운드가 확실시되는 개별 업종과 종목에 집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제안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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