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행 비자 불통’ 이란 축구대표팀, 멕시코 경유 ‘우회 입국’으로 월드컵 사수 총력전

‘미국행 비자 불통’ 이란 축구대표팀, 멕시코 경유 ‘우회 입국’으로 월드컵 사수 총력전

출처: Thanh Nien
날짜: 2026. 6. 4.

미·이란 간 정치적 갈등과 중동 정세 악화로 인해 아직 미국 입국 비자를 받지 못한 이란 축구대표팀이 멕시코를 거쳐 경기 당일 미국을 오가는 ‘우회로’까지 감수하며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4일 AFP 통신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메흐디 타즈 이란축구협회(FFIRI) 회장은 전날 인터뷰를 통해 “월드컵을 향한 여정이 순탄치 않지만 우리는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라며 “국제축구연맹(FIFA)의 행정적 지원을 받아 이번 주 내로 멕시코 비자를 취득한 뒤, 미국 비자 문제도 최종 해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터키 안탈리아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하며 감비아와의 평가전에서 3-1 승리를 거둔 이란 대표팀은 당초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베이스캠프를 차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 여파와 대표팀의 신변 안전 문제를 우려한 이란축구협회는 지난 5월 20일 FIFA에 훈련 캠프를 미국에서 멕시코 티후아나로 변경해 달라고 요청했다. FIFA는 캠프 이전은 승인했으나, 이란의 조별리그 경기 자체를 미국이 아닌 멕시코로 전면 이동해 달라는 제안은 거절했다.

이에 따라 이란 대표팀은 오는 6일 스페인을 거쳐 멕시코 티후아나로 이동해 최종 전력 정비에 들어간다. 문제는 멕시코에 캠프를 차릴 경우, 조별리그 경기가 열리는 미국을 당일치기로 여러 차례 오가는 ‘복수 입국 비자’가 필수적이라는 점이다. 현재까지 미국 당국은 이란 대표팀에 대한 복수 입국 승인을 내주지 않고 있어 행정적 차질이 지속되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뉴질랜드, 벨기에, 이집트와 함께 G조에 편성된 이란은 6월 16일 오전 8시(이하 한국시간) 뉴질랜드와 첫 경기를 치른 뒤, 22일 오전 2시 벨기에와 격돌한다. 두 경기 모두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조별리그 최종전인 이집트전은 27일 오전 10시 미국 시애틀의 루멘 필드에서 개최된다. 만약 이란과 미국이 각각 조 2위로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경우, 양국은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7월 4일 댈러스에서 사상 초유의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한편, 이번 주 발표된 이란의 월드컵 최종 26인 명단에서는 통산 득점 3위의 핵심 공격수인 사르다르 아즈문이 명단에서 제외되는 이변이 발생했다. 다만 베테랑 수문장 알리레자 베이란반드를 비롯해 미드필더 알리레자 자한바크시, 간판 공격수 메흐디 타레미 등 유럽파 주축 선수들은 이탈 없이 전원 합류해 전력을 정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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