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그룹, 국도 1A호선 확장 위해 하노이역-응옥호이 철도 노선 조기 이전 건의

빈그룹, 국도 1A호선 확장 위해 하노이역-응옥호이 철도 노선 조기 이전 건의

출처: Cafef
날짜: 2026. 5. 29.

팜 녓 부엉(Phạm Nhật Vượng) 회장이 이끄는 베트남 최대 민간 기업 빈그룹(Vingroup)이 하노이 도심의 고질적인 교통 체증을 해결하고 초대형 국도 확장 사업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하노이역에서 응옥호이(Ngọc Hồi) 구간의 기존 철도 노선을 조기 이전해 달라고 정부에 공식 건의했다.

1일 베트남 건설·부동산 업계와 현지 소식에 따르면 빈그룹은 최근 총리실과 관계 부처에 제출한 공식 문서에서 총연장 36.3킬로미터, 왕복 16차로 규모로 추진되는 ‘국도 1A호선 확장 및 도시 재개발 사업’의 순조로운 공사 진행을 위해 기존 철도 인프라의 이전을 촉구했다.

빈그룹을 비롯한 4개사 컨소시엄은 하노이시 인민위원회로부터 민관협력사업(PPP)의 건설·인도(BT) 계약 방식으로 이번 국도 1A호선 공간 축 조성 및 도시 재정비 프로젝트의 최종 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다. 총사업비만 162조 동(한화 약 8조 7천8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초형 프로젝트는 지난달 19일 전격 착공됐으며,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선은 하노이 김리엔(Kim Liên) 지하차도 교차로 구간의 1순환도로에서 출발해 18개 동·읍·면을 관통, 쭈옌미(Chuyên Mỹ)면 까우제(Cầu Giẽ)까지 이어진다. 최종 확장 시 도로 폭은 90미터에 달하며 주 간선도로 왕복 10차로와 양측 측도(양방향 도로) 6차로 등 총 16차로가 구축된다.

빈그룹 측은 2027년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공사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현재 하노이역에서 응옥호이까지 이어지는 기존 지상 철도 노선을 조기 철거하고 부지를 인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건설부와 하노이시가 지정하는 대체 부지나 응옥호이 지역으로 현 철도 시설을 올해 2026년 내에 이전할 수 있도록 총리가 직접 관계 기관을 지휘해 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빈그룹은 철도 이전에 따른 정부의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현금 결제 방식의 BT(건설 후 대금 지급) 및 PPP 형태로 철도 대체 인프라 투자에 직접 참여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았다. 여기에는 하노이역 이전에 대비한 응옥호이 지역의 임시 여객·화물 기지창(가이역) 건설 사업이 포함되어 있다.

아울러 응옥호이에서 푸쑤언(Phú Xuyên) 구간의 기존 1,000밀리미터(mm) 협궤 철도를 향후 건설될 ‘남북 고속철도’의 회랑(통로)과 통합해 이설하고, 확보된 기존 철도 부지를 국도 1A호선 확장 공사에 즉시 투입하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북부 철도망과 남북철도를 원활하게 연결하기 위해 응옥호이에서 킴선(Kim Sơn)을 잇는 동부순환철도를 1,435밀리미터 표준궤와 1,000밀리미터 협궤가 모두 달릴 수 있는 혼합궤로 신설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 동부순환선이 완공되면 기존 응옥호이-옌비엔(Yên Viên) 노선을 대체하게 되며, 기존 협궤 구간은 하노이시 도시철도(메트로) 1호선 건설 부지로 무상 이관된다.

빈그룹은 도심 철도망 개편에 따른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불편과 철도청 근로자들의 고용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한 자체 상생 대책도 마련했다. 철도 이전 초기 단계에서 승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응옥호이 임시역에서 하노이 도심을 왕복하는 셔틀버스를 전면 무료로 운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철도 분야의 유휴 인력이나 일시적 실직 노동자 전원을 빈그룹 산하 계열사의 정규직 사원으로 흡수 채용하겠다고 공언했다.

하노이 정계 및 건설 전문가들은 빈그룹의 이번 제안이 지지부진했던 수도권 광역 교통망 확충과 도심 철도 지하화 및 외곽 이전 사업에 강력한 추진력을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도심 인프라 대전환인 만큼 국방·안보적 영향 평가와 국가 철도 마스터플랜과의 정합성 여부를 두고 건설부 등 중앙 정부의 면밀한 심사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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