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국적 베일’ 벗은 선박·교육 거물 오투투이 회장, ACB 은행 지분 확대하며 금융권 전면 부각

'무국적 베일' 벗은 선박·교육 거물 오투투이 회장, ACB 은행 지분 확대하며 금융권 전면 부각

출처: Cafef
날짜: 2026. 5. 30.

베트남 해상 석유 운송 업계의 거물이자 교육·부동산 분야를 아우르는 ‘큰손’ 오투투이(Ngô Thu Thúy·로지 오) 아울락(Âu Lạc) 회장이 아시아상업은행(ACB)의 지분을 전격 확대하며 금융권의 태풍의 눈으로 부각됐다.

1일 베트남 금융투자 업계와 현지 소식에 따르면 아울락 그룹을 이끄는 투이 회장과 그 일가가 최근 ACB 은행 주식을 대거 장내 매집하면서 전체 지분율을 6퍼센트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투이 회장이 직접 보유한 주식만 7천129만 주(지분율 1.39퍼센트)에 달한다. 과거 수출입은행(Eximbank·EIB)의 주요 주주로서 경영권 분쟁의 한 축을 담당했던 투이 회장 일가는 2024년 1분기까지 기존 ACB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으나, 최근 다시 공격적인 지분 확보에 나서며 행보를 넓히고 있다.

1967년생인 투이 회장은 베트남과 카나다(Canada) 복수 국적을 보유한 여성 기업인으로, 수조 원대 자산을 움직이는 막강한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언론 노출을 철저히 꺼려 베일에 싸여 있던 인물이다. 그의 독특하고 이색적인 서명 스타일만큼이나 거침없는 투자 행보는 베트남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투이 회장의 모태 기업인 아울락(종목코드 ALC)은 총재중량 11만 9천574 재화중량톤수(DWT) 규모의 유조선 8척을 운용하는 베트남의 대표적인 국내외 해상 석유 운송 기업이다. 아울락은 전 세계적인 해운 경기 변동 속에서도 2025년 매출 1조 3천120억 동, 순이익 2천840억 동을 기록하며 4년 연속 역대 최대 이익 기록을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투이 회장 일가의 사업 영토는 해운을 넘어 전국적인 산업단지 개발과 글로벌 교육 사업으로 뻗어 있다. 지난 2021년 남편 응우옌 득 힌 회장과 함께 설립한 KCN 베트남 그룹(KCN VN Group)은 현재 싱가포르 자본을 유치해 자본금 2조 2천460억 동 규모로 성장했다. 하이즈엉성 푸디엔 산단, 박닌성 투언타이 3B 산단, 하이퐁 DEEP C 산단 등 전국에 200 헥타르에 달하는 대규모 산업단지 부지를 확보하고 투자 유치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교육 부문에서의 영향력은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투이 회장은 베트남 내 최고 명문 국제학교로 꼽히는 ‘브리티시 국제학교(The British International School·BIS)’와 ‘브리티시 비엔남 국제학교(BVIS)’의 현지 운영 법인인 티엔흐엉(Thiên Hương) 계열 회사들의 총괄 사장 및 의장을 맡고 있다. 영국 노드 안글리아(Nord Anglia) 교육 재단과 손잡고 1997년 호찌민을 시작으로 2012년 하노이까지 영토를 확장한 BIS는 베트남 정·재계 고위층 자녀들이 다니는 최고급 교육기관이다. 아울러 투이 회장 부부는 하노이 남투리엠구 쑤언프엉동 일대에 총사업비 1조 880억 동을 투입해 27 헥타르 규모로 조성되는 ‘티엔흐엉 국제교육마을’ 프로젝트의 1단계 착공을 주도하며 교육 인프라 독점을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녀들인 응우옌 득 히에우(조니)와 응우옌 천 흐엉(제니)을 앞세워 온라인 게임 및 이스포츠(e-Sports) 산업으로도 반경을 넓혔다. 2024년 설립한 득히에우 게이밍(Đức Hiếu Gaming)은 1년 만에 싱가포르 자본(RGSV PTE. LTD)으로부터 지분 99.95퍼센트를 확보하며 자본금을 380억 동으로 증액했다. 이들은 4게이머즈(4Gamers), 맘바 게임(Mamba Game) 등 다수의 게임 특화 법인을 연이어 출범시키며 차세대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시장까지 빠르게 잠식해 나가고 있다.

현지 금융 시장 관계자는 “아울락 그룹을 비롯한 오투투이 회장 일가는 막강한 현금 동원력을 바탕으로 한 번 타깃을 정하면 무섭게 지분을 끌어모으는 특징이 있다”며 “이번 ACB 은행의 지분 확대가 단순한 재무적 투자를 넘어 향후 은행 경영 참여나 이사회 진입으로 이어질지 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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