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생의학을 표방한 최신 피부 미용 시술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임상적 근거가 부족한 과대광고와 무분별한 시술로 인해 수천만 동을 쓰고도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리는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일 호찌민시 피부과학회와 현지 의료계 소식에 따르면 학회는 전날 개최한 ‘재생의학 시대의 피부과 전문의’를 주제로 한 제22회 연례 학술대회에서 최근 급부상한 미용 기술의 남용 실태를 지적하고 나섰다. 학회는 많은 미용성형 클리닉이 과학적 검증 단계를 건너뛴 채 허위·과장 광고를 일삼으며 환자들을 임상 시험 대상자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 응우옌 쫑 하오(Nguyễn Trọng Hào) 호찌민시 피부과학회장은 최근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자가혈소판풍부혈장(PRP) 시술이나 ‘엑소좀(Exosome)’ 세포 주사 등이 의학적으로 잠재력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 효능은 표준화된 정밀 공정에 전적으로 좌우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엑소좀의 경우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미용 목적으로 승인한 시술용 제품이 단 하나도 없다며,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의 성분과 품질이 균일하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각별히 깨어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진은 미용에만 치중하다 더 큰 질환을 놓치는 환자들의 사례도 공유했다. 일례로 고령층이나 젊은 층 사이에서 발생하는 지속적인 두드러기와 가려움증을 단순한 일반 알레르기로 오인해 피부 표면의 미용 관리만 받다가, 내재되어 있던 면역계 결함이나 자가면역질환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이다. 내부의 병리적 원인을 무시한 채 속성 미용 시술만 고집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다.
하오 학회장은 재생 피부과의 미래가 시장의 유행을 쫓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생물학적 이해, 검증된 기술, 임상적 증거, 그리고 의료 윤리의 결합에 있다고 단언했다. 단 한 번의 시술로 ’10년 전 젊음으로 되돌려준다’는 식의 급속 노화 방지 약속은 장기적인 안전성 검증이 끝나지 않은 만큼 맹신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피부과학회 전문가들은 피부는 직접 관찰하고 개입해 평가할 수 있는 기관이기 때문에 재생의학 트렌드를 선도할 강점이 있지만, 마케팅이 과학적 증거보다 앞서고 제품이 의사의 진단보다 앞서서는 결코 환자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고 천명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피부 재생 시술을 결정하기 전, 반드시 피부 구조와 기저 질환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춘 전문의를 찾아 정밀 진단을 선행함으로써 미용 기술이 건강을 해치는 칼날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