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찌민시의 한 초등학교 종업식에서 상을 받는 학생이 부모나 조부모의 손을 잡고 함께 무대에 오르는 특별한 시상식이 열려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30일 호찌민시 교육계와 현지 소식에 따르면 호찌민시 1군 까우옹랑동에 위치한 쩐흥다오 초등학교는 전날 2025-2026학년도 종업식을 개최하고 우수 학생과 교직원에 대한 시상식을 진행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학교 측은 수상자로 선정된 학생뿐만 아니라 그동안 자녀 교육을 위해 함께 헌신해 온 부모, 조부모 등 가족을 무대로 함께 초청해 꽃다발과 선물을 증정했다. 가정과 학교가 함께 아이를 키워낸 시간들을 기리고 감사를 표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된 이 공동 시상식은 올해로 3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날 행사장에서 특히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린 것은 휠체어를 타고 참석한 한 아버지가 두 자녀의 영광스러운 순간을 지켜보는 모습이었다. 주인공은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전직 IT 전문가이자 현재 자택에서 학생들에게 수학과 정보기술(IT)을 가르치고 있는 쩐 탄 선(42) 씨다. 고엽제 피해자이자 호찌민시 고엽제우치원협회 회원인 선 씨는 참전 용사였던 부친의 영향으로 장애를 안고 태어났다. 어린 시절 보행이 불가능했던 그에게 아버지가 든든한 다리가 되어 배움의 길을 열어주었듯, 선 씨 역시 아버지가 물려준 불굴의 의지를 두 자녀에게 가르쳐왔다.
이날 선 씨의 딸인 에어로빅 시 대표 금메달리스트 쩐 응옥 바오 단(1학년) 양과 장기(샹치) 시 대표 동메달리스트인 아들 쩐 주이 민(5학년) 군이 동시에 올해의 우수 학생으로 선발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아내와 두 자녀가 나란히 무대에 올라 상을 받는 모습을 아래에서 지켜본 선 씨는 자녀들이 건강하게 자라준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학업과 예체능에서 의지를 갖고 좋은 성과를 내주어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하다고 전했다. 이어 아이들이 지식뿐만 아니라 올바른 학습 태도와 규율 의식을 갖춘 인재로 성장해 향후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보태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한편 이날 종업식에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학생들을 돌봐온 학교 직원들에 대한 격려도 함께 이루어졌다. ‘아이들이 맛있게 먹는 것이 나의 행복’이라는 신념으로 매일 영양가 높은 급식을 준비해 온 학교 조리장과 아이들의 식사 및 수면을 정성껏 보살핀 보육 교사 등이 올해의 우수 직원으로 선정됐다. 학교 측은 밤낮으로 헌신한 교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정성스레 가꾼 난초 화분과 함께 목·어깨 안마기를 특별 선물로 전달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