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폭염 식히는 기습 폭우에 도심 마비…퇴근길 도로 곳곳 침수돼 시민들 발 묶여

하노이, 폭염 식히는 기습 폭우에 도심 마비…퇴근길 도로 곳곳 침수돼 시민들 발 묶여

출처: Thanh Nien
날짜: 2026. 5. 29.

수도 하노이에 수일간 이어진 가마솥더위를 식히는 기습적인 폭우가 쏟아졌으나, 배수 인프라 한계로 퇴근길 도심 주요 도로가 심각하게 침수되면서 수많은 차량이 고장 나고 교통대란이 발생했다.

30일 현지 기상당국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전날인 28일 오후 늦은 시간부터 하노이 전역에 강한 번개와 돌풍을 동반한 장대비가 몰아쳤다. 이번 비는 5일 연속 지속되던 폭염을 식히는 반가운 소나기였으나, 하필 유동 인구가 몰리는 퇴근 시간대에 집중되면서 도심 전역의 교통을 마비시키는 불청객이 됐다. 특히 이번 폭우는 올해 들어 하노이 도심을 대규모로 침수시킨 첫 번째 집중호우로 기록됐다.

가장 심각한 침수 피해를 본 지역은 남뚜리엠 구역의 미딘 국립경기장 일대였다. 경기장을 끼고 있는 레꽝다오로는 순식간에 거대한 호수처럼 변해 수백 미터 구간의 왕복 도로가 무릎 높이인 30에서 40센티미터 깊이의 흙탕물로 뒤덮였다. 이 때문에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침수 구간에 진입한 오토바이와 승용차의 엔진에 물이 들어가 시동이 꺼지는 사태가 속출했다. 시민들은 시동이 꺼진 오토바이를 붙잡고 허벅지까지 차오른 물길을 위태롭게 헤쳐 나가야 했다. 일부 운전자들은 물 깊이가 비교적 낮은 중앙선 인근 가장자리 도로로 우회하려 안간힘을 썼지만, 몰려든 차량으로 인해 극심한 병목 현상이 빚어졌다.

비슷한 시각 다른 주요 간선도로인 레득토로, 호뚱머우로, 70번 국도 등에서도 상습 침수 구역을 중심으로 배수관이 역류해 대형 오수 물길이 형성됐다. 비가 잦아든 오후 7시 30분이 지나서도 미딘 경기장 주변의 물은 쉽게 빠지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레꽝다오로에서 레득토로로 이어지는 교차로 구간에는 수백 미터에 달하는 차량 행렬이 늘어서 장시간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인근 쩐흐우즉로 역시 퇴근길 오토바이와 차량이 얽히면서 극심한 교통 정체가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현지 기상청은 남서몬순 기압골의 영향으로 대기 불안정이 심화하면서 이번 주말까지 하노이를 비롯한 북부 지방에 비가 자주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 관계자는 오는 31일까지 하노이의 낮 최고기온이 26도에서 31도 분포를 보이며 더위는 한풀 꺾이겠지만, 국지성 호우와 돌풍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운전자들은 상습 침수 구간 통행을 자제하고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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