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제여객이 이용하는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 국제공항(DXB)이 오는 2032년 공식 폐쇄된다. 두바이 당국은 급증하는 항공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연간 최대 2억 6천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초대형 신공항으로 모든 기능을 통합 이전하기로 했다.
30일 두바이 공항 공사와 현지 소식에 따르면 에미레이트 항공을 비롯해 현재 두바이 국제공항에서 운항 중인 모든 노선과 항만 물류 서비스는 오는 2032년을 기점으로 알 막툼 국제공항(DWC·두바이 월드 센트럴)으로 전면 이관된다. 알 막툼 신공항은 두바이 중심가에서 남서쪽으로 약 32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폴 그리피스 두바이 공항 공사 최고경영자(CEO)는 직선거리로 70킬로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좁은 권역 내에서 두 개의 초대형 허브 공항을 동시에 운영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다며 전면 이전 배경을 설명했다. 그리피스 CEO는 오는 2032년이 되면 기존 두바이 국제공항 시설의 대부분이 내구연한을 다하게 된다며, 기존 공항을 유지 보수하는 데 드는 막대한 비용보다 신공항으로 인프라를 집중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훨씬 이익이라고 밝혔다.
기존 두바이 국제공항의 확장 불가성도 이전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현재 공항 부지가 두 개의 대형 고속도로와 도심 밀집 주거지역에 겹겹이 둘러싸여 있어, 장기적인 항공 여객 증가세를 수용할 수 있는 추가 부지 확보가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당국은 기존 공항의 여객 수용량이 포화 상태에 이르는 시점에 맞춰 본격적인 이전을 시작할 계획이다. 두바이 국제공항의 여객 수는 향후 2년 내에 연간 1억 명을 돌파하고, 오는 2031년에는 1억 1천4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2032년에는 기존 세계 최대 공항에서 한층 더 거대한 초거대 신공항으로 일제히 옮겨가는 항공 역사상 최대 규모의 대이동이 단행될 예정이다.
알 막툼 신공항 확장 프로젝트에는 총 280억 파운드(한화 약 380억 달러)의 초대형 재정이 투입된다. 이는 중동의 항공 및 물류 허브 지위를 확고히 굳히겠다는 UAE 국가 전략의 일환이다. 오는 2057년 최종 완공을 목표로 하는 이 신공항은 5개의 평행 활주로와 400개의 탑승구를 갖추게 되며, 연간 2억 6천만 명의 여객을 처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인프라로 거듭나게 된다. 또한 현재 건설 중인 에티하드 고속철도망과 직접 연결되어 두바이와 아부다비 간 이동 시간을 30분대로 단축할 예정이다.
두바이 항공엔지니어링 프로젝트(DAEP)는 신공항이 여객 중심의 최첨단 스마트 시스템을 전면 도입해 수속 시간을 혁신적으로 단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기존 공항에서 시범 적용 중인 인공지능 기반의 첨단 기술들을 신공항에 대규모로 이식해, 연간 수억 명의 여객이 몰려도 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1960년 사막 한가운데에 압착 모래 활주로를 깔고 단출하게 출발한 두바이 국제공항은 수십 년간 글로벌 환승 거점이자 에미레이트 항공의 허브로서 가파르게 성장해왔다. 지난해인 2025년에는 역대 최고치인 9천520만 명의 여객을 유치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국제공항이라는 타이틀을 10년 연속 수성하는 대기록을 세웠으나, 다가오는 2032년 공항 이전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