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노동총연맹이 제14차 베트남 공도안(노동조합) 전국대회 개최를 앞두고 암을 비롯한 중증 및 난치성 질환으로 투병 중인 저소득층 근로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총 1천억 동(한화 약 54억 원)의 복지 예산을 전격 편성했다.
30일 베트남 노동총연맹과 현지 소식에 따르면 응오 주이 히에우(Ngọ Duy Hiểu) 노동총연맹 부위원장은 전날 오후 열린 ‘제14차 베트남 공도안 대회(임기 2026~2031년)’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내용의 대규모 근로자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노동총연맹의 최근 통계 조사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 전역에서 중증 질환이나 난치병을 앓으며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근로자는 약 3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노동총연맹 상무위원회와 의장단은 이들을 돕기 위해 1천억 동을 투입하기로 결정했으며, 이 중 400억 동 이상은 이번 전국대회의 핵심 상생 프로그램인 ‘대회로부터의 선물’을 통해 환자들에게 직접 전달될 예정이다. 지원 금액은 환자의 유관 병환 상태와 경제적 사정에 따라 1인당 100만~200만 동씩 차등 지급된다.
지원금 지급 방식에도 디지털 행정 시스템이 전면 도입된다. 노동총연맹 측은 병세가 위중해 긴급 지원이 필요한 일부 환자들의 경우 의장단이 직접 병원과 민간 렌트 하우스(자취방촌)를 찾아가 위로금과 선물을 전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 외 대다수 대상자에게는 행정 편의와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베트남 공안부의 국가 인적 데이터 앱인 ‘VNeID’ 내 실명 인증 복지 계좌를 통해 지원금을 직접 전자 송금할 계획이다. 당국은 현재 공안부 전산망과 연동 작업을 진행 중이며, 늦어도 이번 전국대회 폐막 직후까지는 대상 근로자들이 전액 입금 확인을 받을 수 있도록 속도를 내고 있다.
히에우 부위원장은 “노동조합이 전국대회 준비로 가장 활기차게 움직이는 이 순간에도 병마와 외롭게 싸우고 있는 근로자들에게는 실질적인 온정과 연대의 손길이 가장 절실하다”며 “이번 지원이 고통받는 근로자들에게 고난을 이겨낼 수 있는 작은 위로와 희망의 불씨가 되기를 바란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제14차 베트남 공도안 전국대회는 오는 6월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하노이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개최된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의 약 1천만 명에 달하는 조합원을 대표해 총 780명의 대의원이 참석하며, 지난 제13차 결의안 이행 성과를 총괄 평가하고 향후 5년간의 노동 정책 핵심 돌파구 마련 및 노조 정관 개정, 14대 신임 집행부 선출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노동총연맹은 과거 전례와 달리 대규모 경축 문화·예술 공연 위주의 일회성 행사를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대신 대회 폐막 직후인 6월 7일 오전, 전국 51개 지방 성·시 및 산업별 노동연맹이 동시에 참여하는 ‘우수 노동, 고생산성, 고소득’이라는 실천형 생산성 향상 경쟁 운동을 대대적으로 발족할 계획이다. 노조 측은 이 운동을 통해 근로자들의 실질 소득 개선을 도모하는 동시에, 국가적인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에도 이바지하겠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