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폭등의 비극’… 17년 전 103억 원 금 대출에 발목 잡힌 APT, 2천400억대 부채에 파산 위기

'금값 폭등의 비극'… 17년 전 103억 원 금 대출에 발목 잡힌 APT, 2천400억대 부채에 파산 위기

출처: Cafef
날짜: 2026. 5. 27.

과거 자금 조달을 위해 실물 금을 빌렸던 베트남의 한 중견 수산물 기업이 걷잡을 수 없이 치솟은 금값 인플레이션의 직격탄을 맞고 심각한 자본 잠식과 채무 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28일 호찌민 증권가와 베트남 수산 업계에 따르면, 비상장주식시장(UPCoM) 상장사인 사이공수산물유통(APT)은 최근 공시된 2025 회계연도 감사 보고서에서 1조 1천530억 동(한화 약 620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순손실을 마크했다.

이 같은 유례없는 실적 악화는 원자재 수출이나 제조 전선의 결함이 아닌, 지난 2009년 초 단행했던 금융 차입 매커니즘의 오작동에서 비롯됐다. 당시 APT는 운영 자금 확보를 위해 구 남부은행(Southern Bank·현재 사콤뱅크로 흡수합병)으로부터 현금과 함께 실물 금 5천833량을 빌리는 여신 계약을 체결했다.

대출 실행 당시인 17년 전 SJC 금 시세는 1량당 약 1천770만 동으로, 실물 금 대출액을 현금 가치로 환산하면 약 1천30억 동(한화 약 55억 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계약 조례상 만기 시 현금이 아닌 ‘실물 금’으로 원금을 상환해야 하는 조항이 발목을 잡았다.

금 시세가 가파르게 폭등해 지난 2025년 12월 31일 기준 대출 금융기관이 고시한 SJC 금 가격이 1량당 1억 5천280만 동까지 침투하면서, APT가 갚아야 할 금 대출 원금 평가액은 무려 8천910억 동으로 뚱뚱하게 부풀어 올랐다. 금값 변동 수치 재평가로 인해 계상된 환차손(평가손실)만 1조 560억 동에 달해, 금융 비용이 전체 지출 메커니즘의 90% 이상을 잠식하는 기형적인 구조가 형성됐다.

이에 따라 APT의 2025년 말 기준 총부채 수치는 2조 8천140억 동으로 팽창해, 회사 자본금(880억 동)의 32배를 초과하는 심각한 재무 아킬레스건을 노출했다. 이 중 사콤뱅크(Sacombank)에 걸려 있는 연체 채무 지표만 2조 7천490억 동에 육박한다. 이는 금 대출 원금 9천940억 동과 누적된 약정 이자 1조 7천550억 동(연 12% 단리 tạm tính 기준, 연체 벌칙 금리 제외)을 합산한 수치다. 현재 회사가 보유한 총자산 평가액이 1억 9천500만 동에 불과해 사실상 전산상 청산 단계에 진입한 셈이다.

거대 채무 방파제가 무너지면서 법적 분쟁과 상장 폐지 타임라인도 본격 가동됐다. 채권자인 사콤뱅크는 담보 자산 강제 매각(압류) 소송을 진행 중이며, 지분 30%를 보유한 대주주 사이공상업총공사(Satra) 역시 247억 동 규모의 이자 미지급 건으로 APT를 상대로 대규모 소송을 제기해 사면초가에 몰렸다.

더욱이 올해부터 발효된 자산시장 개정 조례에 따라 대중 공공기업은 최소 300억 동 이상의 실질 자본금을 유지해야 한다. 현재 누적 적자 2조 7천80억 동으로 자본잠식률이 극에 달한 APT는 지난 4월 20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자구책 마련이 불가능할 경우 오는 2027년까지 공시대상 대중기업 지위를 자진 반납(상장 폐지 법적 절차 이행)하는 로드맵을 의결했다.

APT 경영진은 자금 경색 파동을 감안해 올해 매출 목표 수치를 전년 대비 7.5% 늘어난 2천840억 동으로 보수적으로 설정했으나, 순수 영업이익 지표는 생산 원가 압박과 일부 공장 부지 회수 위험 조례로 인해 전년비 34.3% 급감한 88억 동에 그칠 것으로 가이드를 냈다. 지휘부는 “자체적인 펀더멘털로는 연체된 이자와 원금 방어벽을 감당할 수 없다”며 “사콤뱅크 등 금융권과 공조해 제3의 거대 자본가에게 부실 채권을 매각(통합 인수합병)하는 구조조정 매커니즘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시인했다.

About hanyoungmin

hanyoungmin

Check Also

비엣텔 글로벌, 8년 만에 해외 영토 확장… 도미니카공화국에 5억 6천만 달러 전격 투자

베트남 국방부 산하 국영 통신기업 비엣텔(Viettel)의 해외 투자 전문 계열사인 비엣텔 글로벌(Viettel Global·VGI)이 약 8년 만에 새로운 해외 통신 마켓 진출을 선언했다.

답글 남기기

Transla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