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자본, 베트남 2대 간판 ETF서 대규모 자금 회수… 수익률 저조에 이탈 가속

태국 자본, 베트남 2대 간판 ETF서 대규모 자금 회수… 수익률 저조에 이탈 가속

출처: Cafef
날짜: 2026. 5. 27.

베트남 주식시장에서 수년째 지속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그동안 베트남 증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던 태국 자본마저 현지 최대 규모의 상장지수펀드(ETF) 2곳에서 대규모 자금을 회수하며 이탈 가속화 징후를 나타내고 있다.

28일 호찌민증권거래소(HoSE)와 태국 자본시장 공시 매뉴얼 데이터에 따르면, 태국 투자자들은 자국 증시에 상장된 주식예탁증서(DR) 채널을 통해 베트남 자산시장의 간판 ETF인 ‘DCVFM VN30 ETF(E1VFVN30)’와 ‘DCVFM VN다이아몬드 ETF(FUEVFVND)’ 주식을 대거 순매도했다. 올해 들어 베트남 유가증권시장(HoSE)에서 외인의 누적 순매도 수치가 62조 동을 돌파한 상황에서 태국 자본의 회수가 주요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 셈이다.

상세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태국 부알랑 증권(Bualuang Securities)이 발행한 E1VFVN30 DR 수량은 지난 25일 기준 연초 대비 1천180만 단위가 급감한 9천40만 단위로 축소됐다. DR과 원본 자산 간의 전환 비율이 1대 1인 조례에 따라 태국 자산가들이 간접 보유한 해당 지분은 수년 만에 최저치인 약 40억 바트(한화 약 3천200억 원) 규모로 쪼그라들었다.

마찬가지로 부알랑 증권이 발행한 FUEVFVND DR 발행 수치 역시 연초 이후 1천90만 단위가 전산상 삭제되며 1억 1천200만 단위로 내려앉았다. 시가총액 평가액은 약 49억 바트(한화 약 4천억 원) 수준이다. 드래곤캐피탈이 운용하는 이 두 펀드는 총자산 18조 동에 육박하는 베트남 내 1, 2위 토종 ETF로 과거 태국 투자자들의 러브콜이 집중됐으나 최근 환율 리스크와 수익률 저하가 겹치며 방파제가 뚫린 모습이다. 지난해 말 등판한 SSIAM VN핀리드 ETF(VNFIN24) DR 역시 초기 트래픽 흡수 이후 1천500만 단위(약 2천700만 바트) 선에서 성장이 정체됐다.

태국 자본이 철수를 단행한 아킬레스건은 시장 수익률 지표와의 괴리다. 올해 들어 베트남 종합 평가지표인 VN지수가 5.6% 상승하는 동안 VN30 ETF는 겨우 0.5%의 수익률을 내는 데 그쳤고, 외인 한도 소진 우량주로 구성된 VN다이아몬드 ETF는 마이너스 5.4%라는 혹독한 역성장 리스크를 노출했다.

자산 관리 전문가들은 최근 베트남 증시의 상승세가 시장 전체의 펀더멘털 개선이 아닌 빈그룹(Vingroup), 겔렉스(Gelex), 그리고 응우옌 덕 투이 회장 관련 주식 등 특정 계열사 생태계로 자본 트래픽이 쏠리는 극단적인 양극화 매커니즘에 기인했다고 진단했다. 이로 인해 정통 블루칩과 ‘국민주’를 대거 담은 대형 ETF의 운용 효율성이 둔화되면서 해외 투심을 붙잡아 둘 매력이 바닥난 상태다.

아울러 고질적인 신규 우량 매물(신규 상장 기업) 부족과 금융·부동산 업종에만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이 쏠려 있는 기형적 시장 구조도 장기 외인 투자를 저해하는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된다. 금융투자 기구들은 파이낸셜타임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FTSE Russell)가 베트남 증시의 차기 신흥시장(Secondary Emerging Market) 승격 타임라인을 확약한 점은 거시적 호재이나, 단기적으로는 프런티어 마켓 전문 펀드들의 자금 유출 매커니즘이 지속될 수 있어 기관 투자자들의 철저한 포트폴리오 안녕 조례가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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