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이 신속한 5G 이동통신망 확충과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수용, 그리고 정부 전폭 지원을 바탕으로 지난 3년간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디지털 경제 영토를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글로벌 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와 현지 자본시장 정보에 따르면, 줄리안 고먼(Julian Gorman) GSMA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대표는 전날 국영 통신사 비엣텔(Viettel)과 GSMA가 공동 주최한 ‘2026 디지털 서밋 하노이’ 콘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고먼 대표는 “베트남은 인구 1억 명 이상의 거대 마켓을 배후에 두고 지난 3년간 동남아 권역에서 독보적인 디지털 경제 성장률 지표를 기록했다”라며 “인프라, 혁신, 데이터 거버넌스, 사이버 보안, 인적 자원 등 디지털 국가 지수의 5대 핵심 축 전반에서 가장 균형 잡힌 발전을 보여주고 있다”고 극찬했다.
실제 통계 지표상으로도 베트남의 디지털 경제가 거시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2024년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의 18.3%를 분입했던 디지털 경제 기여도는 정부가 설정한 목표치인 20.5% 고지를 향해 안정적인 타임라인을 밟아 가고 있다.
제네트 화이트(Jeanette Whyte) GSMA 아·태 공공정책 및 대외협력 책임자는 이러한 압도적인 성장 수치가 단순한 우연이 아닌 정부의 치밀한 조례 설계와 정책 가이드라인 덕분이라고 정밀 진단했다. 베트남 정부는 과학·기술·혁신 및 국가 디지털 전환을 골자로 한 ‘결의안 제57호’를 전격 발급하고, 5G 주파수 경매 공식 감행 및 광역 커버리지 조기 확충, 디지털 소외계층 포용 정책, 온라인 사용자 보호 장치 마련 등 촘촘한 방파제를 구축해 왔다.
이 같은 정책 리더십을 높이 평가받아 베트남은 올해 초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6(MWC 2026)’에서 세계 정부 중 최고 영예인 ‘정부 리더십 어워드’를 수상한 바 있다. 화이트 책임자는 “베트남은 단순한 기술 수용국에서 국가 전략적 빌딩 단계로 매끄럽게 진입했다”라며 “현재의 성장 매커니즘을 유지할 경우 오는 2030년까지 아세안(ASEAN)에서 두 번째로 큰 거대 디지털 경제 대국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확약했다.
다만 GSMA 측은 베트남이 장기적인 안녕을 도모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아킬레스건도 명확히 짚었다. 고도화된 기술 도입과 비례해 사이버 보안을 대폭 강화하고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대중의 신뢰 지표를 수호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이를 위해 통신사, 금융기관, 정부 당국이 실시간 공조 시스템을 가동해 온라인 금융 사기 트래픽을 선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고 가이드를 제시했다.
고먼 대표는 “베트남의 가장 강력한 차별화 무기는 기술 소외를 방치하지 않고 인적 자원 개발을 경제 전략의 중심에 둔 점”이라며 “향후 고부가가치 산업 수요에 발맞춰 지역사회 기반의 디지털 교육망을 촘촘히 넓히고 첨단 AI 스킬을 탑재한 전문 노동력을 집중 육성하는 것이 다음 단계의 핵심 전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