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사상 첫 세계 10대 조강 생산국 진입… ‘철강왕’ 쩐딘롱 회장 독주 속 이탈리아·이란 추월

베트남, 사상 첫 세계 10대 조강 생산국 진입… '철강왕' 쩐딘롱 회장 독주 속 이탈리아·이란 추월

출처: Cafef
날짜: 2026. 5. 26.

베트남이 사상 최초로 이탈리아와 이란을 제치고 전 세계 조강(粗鋼) 생산량 상위 10대 강국 반열에 진입했다. 수입 철강 빌릿을 단순 가공하던 조립국에서 벗어나 고속철도용 레일과 특수강까지 독자 생산하는 글로벌 철강 매트릭스의 핵심 기지로 우뚝 선 것이다.

27일 세계철강협회(Worldsteel)와 베트남 철강 업계 조례 매뉴얼 데이터에 따르면, 협회가 전날 공시한 글로벌 조강 생산량 통계에서 지난 4월 베트남의 조강(철강 빌릿)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210만 t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세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1~4월 4개월간의 누적 조강 생산량 지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8.4% 급증한 850만 t에 달해 완연한 우상향 전선을 구축했다.

반면 기존 10위권 자리를 유지하던 이란은 지정학적 군사 갈등의 직격탄을 맞아 12위(180만 t)로 떨어졌다. 이란의 핵심 철강 자산인 쿠제스탄(Khuzestan)과 모바라케(Mobarakeh) 제철소 2곳이 이스라엘의 폭격을 받아 가동 전선이 완전히 마비됐기 때문이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타임라인이 장기화됨에 따라, 베트남의 2026년 연간 세계 10대 철강국 지위 굳히기는 무난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베트남 철강협회(VSA)는 이번 성과가 지난 20여 년간 추진해 온 생산 규모의 비약적 팽창과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결실이라고 평했다. 지난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베트남 제철소들은 해외에서 철강 빌릿을 전량 수입해 단순 건설용 철근을 압연하는 하부 공정에 머물렀다. 그러나 2010년 이후 대대적인 인프라 투자가 가동되면서 기계 제조, 조선, 신재생 에너지(풍력 발전, 해상 시추선), 방위 산업 등 국가 전략 경제 전반에 필요한 철강 자산을 자급하는 구조적 진화를 이뤄냈다.

이 같은 구조 전환을 견인한 핵심 주역은 ‘베트남의 철강왕’으로 불리는 쩐 딘 롱(Tran Dinh Long) 회장이 이끄는 화팟그룹(Hoa Phat Group)이다. 화팟그룹이 구축한 둥꿘(Dung Quat) 제철 공조 복합단지는 자동차 타이어용 탄성 보강재(tanh bố lốp), 고난도 용접봉용 와이어로드, 스프링 및 나사못용 특수강, 대형 크레인용 부재를 선제적으로 국산화했다. 특히 최근에는 베트남 국책 사업의 핵심 방파제인 북남 고속철도에 투입될 고강도 철도 레일재와 대형 형강까지 생산 라인을 확장해 기술 자산을 입증했다.

베트남은 지난 2023년 조강 생산량 2천만 t으로 세계 12위를 기록한 데 이어, 2025년에는 2천460만 t을 쏟아내며 동남아시아 1위 및 세계 11위로 올라섰다. 이 중 화팟그룹 한 곳의 생산 지표만 전체의 44.7%에 달하는 1천100만 t을 차지했다. 뒤를 이어 국영 베트남철강공사(Vnsteel), 대만계 포모사(Formosa) 등이 하부 전선을 지지하고 있다.

재계 금융 학계는 올해 화팟그룹의 조강 생산 수치가 전년 대비 30% 폭발적으로 증폭한 1천400만 t 체제를 돌입할 것으로 예고됨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 매트릭스 속에서 베트남 철강 산업의 영토와 안녕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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