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2부 리그 발칵 뒤집혔다”… 박항서 감독, 깐차나부리 파워 FC 사령탑 취임에 아세안 ‘술렁’

출처: VnExpress VN
날짜: 2026. 5. 25.

베트남 축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영웅’ 박항서 감독이 태국 프로축구 2부 리그(타이 리그 2) 소속 깐차나부리 파워 FC의 지휘봉을 잡고 전격적으로 현장에 복귀하자 태국과 한국 축구계가 동시에 들썩이고 있다.

26일 태국 스포츠 언론 및 아세안 축구계 보도에 따르면 박항서 감독과 깐차나부리 파워 FC 구단은 지난 25일 오후 2년 임기의 감독직 계약을 공식 체결했다. 박 감독이 현장 사령탑으로 돌아온 것은 지난 2023년 1월 베트남 국가대표팀과 동행을 마무리한 이후 약 3년 만이다. 특히 1부 리그에서 최하위로 떨어지며 막 강등을 겪은 2부 리그 팀이 아세안 축구의 거물을 영입했다는 소식에 현지 언론의 헤드라인이 도배됐다.

태국 현지 매체 ‘골 닷컴 태국판’은 “타이 리그 2가 발칵 뒤집혔다”라며 충격을 전했고, 일간지 ‘카오소드’는 “강등된 클럽이 박항서 감독을 전격 임명하며 축구계를 뒤흔들었다”고 집중 보도했다. 태국 최대 스포츠 전문지 ‘시암 스포츠’와 대형 축구 커뮤니티 ‘싱크 커브’ 역시 깐차나부리의 박 감독 영입을 두고 “이보다 더 충격적인 뉴스는 없다”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2017년 창단된 깐차나부리 파워 FC는 2022-2023시즌 3부 리그 서부 지역 우승을 차지한 뒤, 2024-2025시즌 2부 리그 4위에 올라 플레이오프를 거쳐 창단 첫 1부 리그(타이 리그 1) 승격의 전설을 썼다. 그러나 처음으로 밟은 최고의 무대에서 태국 축구 전설 두시트 찰렘산, 스페인 출신 호아킨 고메스, 바사폴 가에우팔루크 등 감독을 세 차례나 교체하는 악재 속에 결국 최하위로 직행하며 한 시즌 만에 다시 강등되는 아픔을 겪었다.

강등 직전에는 베트남 축구대표팀 김상식 감독의 수석코치 계약을 마친 한국인 이정수 코치까지 임시 감독으로 소방수 투입했으나 강등을 막지 못했다. 그럼에도 구단 수뇌부는 베트남의 박항서·김상식, 인도네시아의 신태용 감독이 증명한 ‘한국형 축구 시스템’에 매료되어 박 감독을 모시기 위해 프라왓 키탐마쿠닛 구단주가 직접 한국으로 날아가 협상을 성사시키는 등 삼고초려를 아끼지 않았다.

박항서 감독은 지난 2017년 말 베트남에 부임한 직후 불신에 빠져있던 베트남 축구를 완전히 재건하며 2018년 U-23 아시안컵 준우승, 2018년 아시안게임 4강, 2018년 스즈키컵(아세안컵) 우승, 동남아시안게임(SEA 게임) 2회 연속 금메달,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등 신화를 쓰며 베트남을 FIFA 랭킹 100위권 내에 정착시킨 동남아 축구의 대부다.

시암 스포츠는 비록 깐차나부리가 강등이라는 아픈 결말을 맞았지만, 박 감독의 부임으로 완전히 새로운 버전의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는 호재를 맞았다며 네 가지 파급 효과를 분석했다.

첫째는 박 감독 특유의 무조건적인 승부 근성과 끈끈한 수비 조직력, 그리고 빠른 공수 전환 능력이 팀에 이식될 것이라는 기대다. 매체는 “박 감독의 상징인 ‘철권 기율(kỷ luật sắt)’이 과연 태국 선수들에게 어떻게 융화될지가 한국형 축구 철학을 이식하는 핵심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둘째는 2부 리그 최고 수준의 코칭스태프 구성이다. 박 감독은 수석코치 2명과 전임 체력 코치, 골키퍼 코치, 전술 분석관을 대거 동행한다. 현지 언론은 한국인 체력 코치와 분석관의 합류로 스포츠 과학이 선수단에 전면 도입되어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셋째는 유스 시스템 고도화다. 깐차나부리는 앞서 K리그1 FC서울과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프라왓 구단주는 자신의 SNS를 통해 “지역 유망주들이 꿈을 쫓아 고향을 떠나지 않아도 되도록 박 감독님이 고향 땅에 튼튼한 축구 기반을 정초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2부 리그 전반의 흥행 폭발이다. 박 감독의 이름 석 자만으로도 타이 리그 2의 미디어 노출과 관중 지표가 급증할 것이며, 깐차나부리가 치르는 모든 경기가 빅매치로 격상되어 리그 전체의 수준 향상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 언론 역시 박 감독의 이번 행보를 두고 매우 “현명하고 영리한 선택”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전통적으로 일본 축구풍 스타일을 선호하는 태국 축구 시장에 한국인 지도자가 들어가 정면 돌파를 시도한다는 점에서 개척자 정신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스포츠 매체 오센(Osen)은 “박 감독은 과거 자신이 큰 성공을 거두었던 한국이나 베트남 무대 대신 완전히 새로운 블루오션을 택함으로써 기존의 약속을 지켰다”고 전했고, 중앙일보는 “태국 2부 리그 행은 한국인 지도자들에게 불모지나 다름없던 태국 축구 시장을 선제적으로 개척하겠다는 강력한 정면 공격”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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