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가 외설인가”… 장이머우 연출 뮤지컬, 전신 타이츠 의상 논란

출처: VnExpress VN
날짜: 2026. 5. 11.

중국의 거장 장이머우(张艺谋) 감독이 총연합한 대형 실경(정식 무대가 아닌 실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하는 공연) 뮤지컬 ‘인상유삼저’가 예술과 외설의 경계를 두고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서 뜨거운 설전을 촉발했다.

15일 중국 현지 매체 다완뉴스(Dawan News)와 웨이보 등에 따르면, 광시좡족자치구 구이린(桂림)의 강과 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인상유삼저’의 일부 장면이 지난 주말 사이 웨이보 핫토픽에 오르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문제가 된 장면은 여성 무용수들이 초승달 모양의 조형물 위에서 춤을 추거나 옷을 갈아입는 연출이다. 이때 무용수들이 몸에 완전히 밀착되는 살구색(누드톤) 타이츠 의상을 입었는데, 공연 조명과 어우러지면서 마치 알몸으로 춤을 추는 듯한 착시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공연을 접한 수천 명의 누리꾼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웨이보에는 “전설 속 인물인 유삼저가 살아 돌아온다면 이 공연을 보고 호통을 쳤을 것”, “민속 예술이 아니라 그저 저속한 눈요기에 불과하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잇따랐다.

반면 예술적 표현일 뿐이라는 옹호론도 만만치 않다. 일부 누리꾼들은 “인체의 건강한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하는 평범한 무대 의상일 뿐이다”, “현대인들의 시선이 봉건 시대보다 더 엄격하고 예민해진 것 같다”며 반박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공연 주최 측은 “공연의 모든 내용은 이미 당국의 공식 승인을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관객들의 다양한 의견을 진지하게 수용해 예술성을 유지하면서도 관람객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의상과 연출을 일부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2004년 첫선을 보인 ‘인상유삼저’는 중국 최초의 대형 실경 뮤지컬이자 구이린의 대표적인 문화 관광 코스다. 장이머우 감독을 비롯한 3명의 연출가가 5년간 109차례의 수정을 거쳐 완성했으며, 600명이 넘는 출연진이 참여한다. 지난 22년 동안 8천 회 이상 공연되며 약 2천만 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올해 76세인 장이머우 감독은 ‘붉은 수수밭’, ‘영웅’, ‘연인’ 등 세계적인 명작을 남긴 중국 영화계의 거장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총연출을 맡는 등 대규모 공연 기획에서도 독보적인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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