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T그룹, 에너지·인프라 등 국가 기간산업 전격 확장… 베트남 민간 경제 ‘역할 전환’ 주도

T&T그룹, 에너지·인프라 등 국가 기간산업 전격 확장… 베트남 민간 경제 '역할 전환' 주도

출처: Cafef
날짜: 2026. 5. 15.

베트남의 민간 경제 부문이 과거 단순 무역과 제조·가공 단계에서 벗어나 국가 경제의 근간이 되는 에너지, 물류, 교통 인프라 등 기간산업 영역으로 전격 진출하며 장기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주체로 부상하고 있다.

16일 베트남 경제계와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베트남의 대표적인 민간 대기업 T&T그룹(T&T Group)은 최근 공공 부문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대규모 인프라 구축 사업에 잇따라 참여하며 민간 자본의 외연을 대폭 확장하고 있다. 1999년 기업법 제정 이후 채 30년이 되지 않은 짧은 역사 속에서 베트남 민간 기업들이 막대한 자본력과 고도화된 관리 능력을 축적하면서 경제 전반의 구도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동남아 경제 전문가이자 전 중앙경제관리연구소(CIEM) 수석 고문인 레이먼드 말론(Raymond Mallon)은 “베트남은 과거 외국인 투자기업의 단순 하청 기지 역할에서 벗어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토종 민간 기업들을 키워내는 전환기를 맞이했다”라며 “막대한 자본과 장기적 안목이 필수적인 공항, 항만 등 명확하고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창출할 수 있는 인프라 분야에 민간 참여를 우선적으로 유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T&T그룹은 이러한 경제 체질 개선의 가장 모범적인 선례로 꼽힌다. 무역과 수출입으로 시작해 금융, 부동산으로 사세를 확장하며 복잡한 대형 프로젝트 수행 능력을 키워온 T&T그룹은 현재 국가 기간망의 핵심 축들을 담당하고 있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베트남 국내 풍력·태양광 발전소를 대거 확충한 데 이어, 이웃 나라 라오스에 송전망을 포함한 500메가와트(MW) 규모의 ‘사반(Savan) 1 풍력발전소’를 건설해 국경을 넘어선 에너지 영토를 개척하고 있다. 또한 꽝찌성에서는 대규모 해이랭(Hải Lăng)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복합단지 사업을 전개하며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을 주도 중이다.

물류 및 교통 인프라 영역에서도 광닌성 항만 투자, 베트남과 아세안 지역 공급망을 잇는 핵심 허브인 빈푹성 복합물류센터(ICD 빈푹 수퍼포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더해 꽝찌 공항 건설, 바오록-리엔크엉 고속도로 건설을 서두르는 한편, 전국 주요 요지에 인프라와 연계된 지능형 산업·도시 복합지구 투자를 제안하며 다각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인프라 투자의 최대 걸림돌인 막대한 자본과 긴 회수 기간, 높은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 T&T그룹은 ‘철저한 준비, 신속한 실행’이라는 독창적인 사업 전개 방식을 채택했다. 공사 속도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기획 단계에서부터 기술적 타당성, 연계 인프라, 재무 구조, 전력 매입 계약(PPA) 등 모든 변수를 완벽히 조율해 리스크를 원천 차단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라오스 사반 1 프로젝트의 경우, 발전소 건설 후 송전망 구축을 기다리는 전통적인 순차 방식 대신 발전소와 국경 간 송전선로 공사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했다. 금융과 전력 판매처를 선제적으로 확정 지은 덕분에 건설에서 상업 운전까지 단 16개월 만에 완수하는 기염을 토했다. 꽝찌 공항과 우주항공·도시 복합지구 개발 역시 이러한 유기적 동시 전개 모델을 적용해 사업 지연에 따른 금융 비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도 광 히엔(Đỗ Quang Hiển) T&T그룹 총괄회장은 올해 초 열린 대형 경제 포럼에서 “새로운 시대의 기업은 단순한 이윤 추구를 넘어 국가 발전의 중심이자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라며 “말은 줄이고 행동으로 실적을 증명하며, 책임과 제품, 결과를 명확히 하는 행정 통제력을 민간 기업 스스로가 갖추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창립 33주년을 맞이해 국가 7대 핵심 산업 부문에서 활약 중인 T&T그룹의 이 같은 행보는 베트남 경제 구조에 깊은 시사점을 던진다. 민간 기업의 인프라 투자는 단순히 한 기업의 포트폴리오 확장을 넘어, 국가 전력 수급과 물류 동맥을 원활히 해 전체 산업의 가동 효율을 높이는 거시경제적 인프라 기반을 닦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대기업들이 이처럼 위험도가 높은 기간산업에 전격 진출하면서 베트남 민간 경제는 단순 참여자에서 국가 미래 성장 동력을 직접 설계하는 주체로 성숙한 역할 전환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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