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티아누 롤랑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17 축구 대표팀이 중동의 강호 UAE를 꺾고 사상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14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홀에서 열린 2026 AFC U-17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서 베트남은 UAE와 치열한 공방전 끝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베트남은 조별리그 성적 2승 1패(승점 6)를 기록, 한국(승점 5)을 제치고 조 1위로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며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경기는 초반부터 긴박하게 흘러갔다. 베트남은 경기 시작 불과 16초 만에 UAE의 술탄 나시르 알 무헤이리에게 기습적인 선제골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수비진의 집중력 부재가 초래한 뼈아픈 실점이었다.
하지만 베트남은 빠르게 전열을 정비했다. 전반 내내 점유율을 66%까지 끌어올리며 파상공세를 펼치던 베트남은 전반 41분, 에이스 응우옌 룩이 약 25m 거리에서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베트남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3분 응우옌 룩의 침투 패스를 받은 다이 년이 컷백을 내줬고, 이를 달려들던 반 드엉이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2-1을 만들었다. 이후 후반 11분 UAE의 아담 마루스에게 동점 골을 내주며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후반 24분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수 마잉 꾸엉이 강력한 헤더 결승 골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막판 UAE의 거센 반격이 이어졌으나 골키퍼 쑤언 호아의 눈부신 선방쇼가 빛을 발하며 베트남은 1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베트남 축구 역사상 U-17 월드컵 본선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트남축구연맹(VFF)은 사상 첫 월드컵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대표팀에 10억 동(약 5,300만 원)의 특별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롤랑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난 한국전 패배 이후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크게 성장했다”며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싸워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 1위로 8강에 오른 베트남은 이제 아시안컵 우승과 함께 월드컵 무대에서의 선전을 준비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