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찌민시가 도심의 만성적인 교통 체증과 인프라 과부하를 해결하기 위해 시내 중심부의 고층 아파트 신규 건설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대신 확보된 부지는 시민들을 위한 공원과 공공 공간으로 조성될 전망이다.
13일 호찌민시와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쩐 르우 꽝(Trần Lưu Quang) 호찌민시 당서기는 지난 11일 제16대 국회 1차 회의 후 열린 유권자 간담회에서 이 같은 도시 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꽝 서기는 “더 이상 시내 중심부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대규모 부지는 커뮤니티를 위한 공원과 공공 공간으로 우선 활용하겠다”고 단언했다.
이번 조치는 인구 밀집도가 높은 도심 지역의 인구를 외곽으로 분산시키기 위한 ‘탈도심화’ 전략의 일환이다. 시 당국은 신규 주거 프로젝트를 외곽 지역으로 유도하고, 이들을 도심과 연결하는 동기화된 교통 인프라 구축에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호찌민시는 도심 외곽 지역에 ‘합리적인 가격의 민간 주택’ 모델 도입을 검토 중이다. 이는 저소득층을 위한 사회주택(Social Housing)과는 별개의 개념으로, 일반 시민들의 실질적인 구매력을 고려한 가격대의 주택을 공급해 자연스러운 인구 이동을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꽝 서기는 인구 이동을 촉진하기 위해 도심 연결 교통망 확충 계획도 밝혔다. 도시철도(메트로) 건설을 가속화하고, 투티엠 신도시와 롱타인 국제공항을 잇는 연결 노선 등 굵직한 인프라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이동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겠다는 방침이다.
호찌민시의 도심 고층 빌딩 제한 기조는 수년 전부터 추진되어 왔다. ‘2021~2030년 주택 개발 프로그램’에 따라 기반 시설이 미비한 기존 7개 군 지역의 신규 고층 프로젝트를 제한해 왔으며, 올해 초부터는 도심 내 유휴 국공유지를 파악해 임시 정원이나 공원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시 관계자는 “중심부의 고층 건물 제한은 단순한 건설 규제를 넘어 지속 가능한 도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필수적 선택”이라며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인프라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