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노이시가 오는 7월부터 제1순환도로 내 9개 동을 ‘저배출구역(LEZ)’으로 지정하고 가솔린 및 디젤 차량의 진입을 제한하는 시범 사업을 전격 실시한다. 이는 베트남 지자체 중 최초로 시행되는 내연기관차 제한 조치로, 만성적인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고 수도의 교통 체계를 ‘녹색 교통’으로 전환하기 위한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최근 하노이는 초미세먼지 지수가 연일 ‘위험’ 수준을 기록하는 등 대기오염이 극에 달하면서, 시민들 사이에서는 ‘불편한 교통’보다 ‘숨 막히는 공기’가 더 무섭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실제로 호안끼엠구 등 도심 지역의 고배출 차량 제한 계획이 발표되자 시민들은 예상보다 높은 찬성률을 보이고 있다. 하노이 동부에서 출퇴근하는 한 시민은 “연일 빨간색으로 표시되는 오염 지수를 볼 때마다 호흡기 질환을 앓는 아이 걱정에 앞이 캄캄했다”며 “비록 이동 시간은 조금 더 걸리더라도 전기버스와 도시철도를 이용하는 것이 건강과 심리적 안정을 위해 훨씬 나은 선택”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의 성공 여부가 대체 교통수단의 확충 속도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은다. 부 티 안(Bui Thi An) 자원환경발전연구원장은 “이번 LEZ 시범 운영은 환경 위기 속에서 나온 ‘옳고 적절한’ 결정”이라며, 단순히 차량을 금지하는 기술적 해결책을 넘어 도시 발전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저소득층의 노후 오토바이에 대한 보상 판매 지원책과 전기차 충전소 인프라 확대, 그리고 골목 구석구석을 연결하는 미니 전기버스 노선 확충 등이 수반되어야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노이시는 내연기관차를 일시에 전면 금지하는 대신 시간대별, 단계별 노정표에 따라 제한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시민들은 제1순환도로 외곽에 대규모 환승 주차장을 건립하여 개인 차량을 세워두고 공공자전거나 대중교통으로 도심에 진입하는 시스템 구축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대중교통이 개인 차량보다 더 저렴하고 편리하다는 인식이 확산될 때 비로소 하노이의 ‘내연기관차 제한 혁명’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