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 기록적 폭염에 아스팔트 ‘용광로’ 변해… 도로 위 생계형 노동자들 고통

호찌민 기록적 폭염에 아스팔트 '용광로' 변해... 도로 위 생계형 노동자들 고통

출처: Thanh Nien
날짜: 2026. 4. 11.

호찌민시의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 도로가 거대한 가마솥처럼 변하면서 야외 노동자들의 생계 활동이 한층 고달파지고 있다. 12일 현지 기상 당국과 시민들에 따르면 4월 초부터 호찌민시 전역에 기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도로 위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배달 기사와 노점상들이 극한의 환경에 노출되고 있다.

특히 차량 정체가 빈번한 도심 교차로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시간은 이들에게 가장 큰 고통으로 다가오고 있다. 머리 위로는 내리쬐는 직사광선이 쏟아지고, 발밑으로는 달궈진 아스팔트가 내뿜는 열기가 오토바이 엔진 열과 합쳐지면서 체감 온도를 견디기 힘든 수준까지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배달 기사들은 신호 대기 중에 잠시라도 엔진을 끄거나 인근 건물의 그림자를 찾아 이동하며 열기를 피하려 애쓰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배달 기사 청 록 씨는 체력 소모가 극심한 상황에서 예기치 못한 차량 고장이나 배달 지연까지 겹치면 정신적인 압박감은 배가 된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기사인 반 브엉 씨는 오전 6시부터 10시까지 불과 4시간 만에 1.5리터 생수 3병을 비울 정도로 심한 탈수 증세를 겪고 있다. 기온이 상승할수록 물과 전해질 음료는 이들이 도로 위에서 버틸 수 있는 유일한 생명줄이 되고 있다.

이처럼 가혹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생계를 위해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는 노동자들에게 도심의 가로수 그늘은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휴식처다. 나무 아래에 잠시 오토바이를 세우고 땀을 식히거나 급하게 물을 마시는 모습은 이제 호찌민 시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일상이 되었다. 노동자들은 짧은 휴식 후 다시 오토바이 시동을 걸고 뜨거운 열기 속으로 뛰어들고 있다.

의료 전문가들은 폭염 속에서 무리한 야외 활동을 지속할 경우 열사병이나 탈진의 위험이 크다고 경고하며, 가급적 그늘에서 자주 휴식을 취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할 것을 당부했다. 당국 또한 폭염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취약 계층과 야외 노동자들을 위한 보호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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