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최대 보험사인 바오비엣 그룹(BVH)이 146조 동이 넘는 막대한 규모의 은행 예금을 보유하면서, 최근의 금리 상승기에 따른 최대 수혜자로 부상하고 있다. 11일 바오비엣 그룹이 공시한 2025년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이 회사의 총 예금 규모는 약 146조 5,000억 동(한화 약 7조 9,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상세 내역을 살펴보면 1년 미만 단기 예금이 약 119조 6,240억 동으로 2024년 말(96조 7,540억 동) 대비 크게 늘었으며, 장기 예금도 26조 9,510억 동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바오비엣 전체 자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다. 특히 베트남 금융권에 맡긴 3개월~1년 미만 정기예금의 최고 금리는 연 9%대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베트남 시중은행들은 2025년 말부터 2026년 초까지 예금 금리를 꾸준히 인상해 왔다. 기존 5~6% 수준이던 중장기 금리가 현재 7~8%대로 올라섰으며, 고액 예금의 경우 9%를 상회하기도 한다. 바오비엣과 같은 보험사는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예금이나 채권 등 안전 자산에 투자해야 하므로, 시장 금리 상승은 곧바로 투자 효율성 및 이익 증대로 이어진다.
실제로 지난해 바오비엣의 금융 활동은 전체 이익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2025년 금융 활동 매출은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한 약 14조 400억 동을 기록했다. 이 중 순수하게 은행 예금 이자로만 벌어들인 수익이 7조 2,600억 동에 달하며, 이는 전체 금융 매출의 50%를 넘어서는 수치다.
한편, 최근 팜 냣 브엉(Phạm Nhật Vượng) 회장이 주도하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팜 득 안(Pham Duc An) 신임 중앙은행 총재 취임 이후의 금리 변동성 속에서도 바오비엣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바오비엣이 확보한 막대한 이자 수익이 향후 신규 보험 상품 개발 및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