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기업 폐업 8년 만에 최대… 치솟는 임대료·인건비에 6만 곳 문 닫아

싱가포르 기업 폐업 8년 만에 최대... 치솟는 임대료·인건비에 6만 곳 문 닫아

출처: VnExpress
날짜: 2026. 4. 6.

싱가포르의 기업 폐업 수가 지난해 6만 건을 넘어서며 8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7일(현지시간) 싱가포르 통계청과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문을 닫은 기업은 총 60,445곳으로 전년 대비 9.27% 증가했다. 이는 60,746곳이 폐업했던 201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며, 1990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세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산업별로는 도매업이 9,980건으로 가장 많은 폐업을 기록했으며, 전문 서비스업(9,616건)과 정보통신업(7,550건)이 뒤를 이었다. 폐업 급증의 주요 원인으로는 폭등한 임대료와 인건비 상승이 꼽힌다. 특히 캄퐁 글람(Kampong Glam) 등 인기 지역의 소규모 상점 임대료는 최근 몇 년 사이 2~3배가량 치솟았으며, 구인 난에 따른 임금 인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기업들의 수익성을 악화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법적 강제 청산 및 파산 신청도 1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싱가포르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강제 청산 신청은 492건으로 전년 대비 23% 늘었으며, 법원으로부터 청산 명령을 받은 기업은 392곳으로 27.7% 급증했다. 이는 많은 기업이 심각한 부채와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준다. 배달 플랫폼 딜리버루(Deliveroo)가 지난 3월 싱가포르 시장에서 철수했으며, 92년 역사의 식품 도매상 푸드엑스서비스(FoodXervices)도 최근 사업 정리 계획을 발표했다.

식음료(F&B) 부문 역시 수십 년 된 노포와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들이 잇따라 문을 닫으며 부침을 겪고 있다. 45년 전통의 묘신 포피아(Miow Sin Popiah)와 캐럿 케이크 스톨이 지난 2월 폐업했고, 일본 음식 체인 이타초 스시(Itacho Sushi)도 3월부로 싱가포르 내 모든 매장을 정리했다. 다만 식음료 부문의 전체 폐업 수는 3,074건으로 상위 5개 업종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신규 창업(4,103건)이 폐업보다 많아 전체 사업자 수는 순증 가세를 유지했다.

관계자는 폐업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신규 기업 설립이 78,146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점을 들어, 경제 전반의 역동성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올해 1~2월에도 신규 설립(12,824건)이 폐업(8,283건)을 웃돌고 있어 창업 열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고비용 구조 속에서 중소기업들이 생존할 수 있도록 디지털 전환 지원과 인력 효율화 대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여파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한계 기업들의 구조조정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싱가포르 통계청은 산업별 폐업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여 맞춤형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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