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알판 람삼(Nualphan Lamsam, 별칭 마담 팡) 태국 축구협회장이 태국 국가대표팀에 순수 외국인 혈통의 귀화 선수를 선발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분명히 했다. 3일(현지시간) 현지 스포츠 매체 볼타이(BallThai)에 따르면, 람삼 회장은 “태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선수는 반드시 태국의 피가 흐르고 있어야 한다”며 최근 베트남 등 인근 국가들의 귀화 정책과 선을 그었다.
람삼 회장은 “현지 혈통이 없는 귀화 선수는 태국의 정체성을 대변할 수 없다”며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여러 팀이 외국인 선수를 귀화시켜 전력을 보강하고 있지만, 태국은 오직 태국 혈통을 가진 혼혈 선수들에게만 문호를 개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베트남이 브라질 출신 공격수 응우옌 쑤언 손(Nguyen Xuan Son, 라파엘손)과 도 호앙 헨(Do Hoang Hen, 헨드리오)을 발탁해 전력을 강화한 모델을 태국은 따르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태국 대표팀은 지난 3월 31일 투르크메니스탄(Turkmenistan)과의 2027년 아시안컵 예선 최종전에서 2-1로 승리하며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당시 결승골을 터뜨린 독일 혼혈 수비수 마누엘 비어(Manuel Bihr)를 비롯해 니콜라스 미켈슨(Nicholas Mickelson), 조나단 켐디(Jonathan Khemdee) 등 다수의 혼혈 선수가 팀의 핵심으로 활약 중이다. 태국 축구계는 이들이 태국어 구사 여부와 상관없이 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유럽의 선진 기술을 이식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반면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대표팀은 보다 개방적인 전략을 취하고 있다. 지난 3월 말레이시아(Malaysia)와의 경기에서 브라질 출신 귀화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3-1 승리를 거두며 아시안컵 본선행을 확정 지었다. 베트남은 당반람(Dang Van Lam), 응우옌 필립(Nguyen Filip) 등 혼혈 선수 외에도 현지 혈통이 전혀 없는 외국인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수혈하며 동남아시아 축구의 귀화 경쟁에 가세한 상태다.
동남아시아의 다른 국가인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Indonesia) 역시 10명 이상의 혼혈 및 귀화 선수를 가동하며 전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하지만 람삼 회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유소년 교육부터 타이 리그(Thai League)에 이르는 탄탄한 기초”라며 내부 동력을 통한 성장을 강조했다. 태국 대표팀은 향후 피파(FIFA) 랭킹 100위권 이내의 강팀들과 친선 경기를 치르며, 유럽에서 활동 중인 에릭 칼(Eric Kahl) 등 새로운 혼혈 자원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2027년 사우디아라비아(Saudi Arabia) 아시안컵을 준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