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이 전 세계 브랜드 주거(Branded Residences) 시장에서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에 이어 세계 4위 규모의 시장으로 우뚝 섰다. 17일 영국계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그룹 세빌스(Savills)가 발표한 ‘2025-2026 브랜드 주거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에는 34개의 글로벌 브랜드가 참여한 50개 이상의 프로젝트가 운용 및 개발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브랜드 주거란 세계적인 호텔 체인이나 패션 브랜드가 설계부터 서비스까지 관리하며 브랜드 이름을 내걸고 판매하는 초고급 주거 형태를 말한다. 태국계 컨설팅사 C9 호텔웍스에 따르면 베트남은 현재 아시아에서 개발 중인 브랜드 주거 공급량의 41%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과거 다낭이나 푸꾸옥 등 해안 휴양지의 리조트 위주였던 베트남의 브랜드 주거 시장은 최근 하노이와 호찌민 등 대도시 중심부로 급격히 확산되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호찌민의 그랜드 마리나 사이공(메리어트·JW 메리어트), 더 리부스(엘리 사브), 하노이의 더 리츠칼튼 레지던스 등이 시장의 변화를 상징하고 있다.
공급 주체 역시 글로벌 호텔 그룹이 압도적이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IHG 호텔 앤 리조트, 아코르 등 3대 운영사가 베트남 전체 파이프라인의 40%를 점유하고 있다. 나이트 프랭크(Knight Frank)의 분석에 따르면 전 세계 브랜드 주거 프로젝트는 2011년 169개에서 현재 600개 이상으로 늘어났으며, 2030년에는 1,000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주목할 점은 구매층의 변화다. 과거에는 임대 수익을 노린 외국인 투자자가 주를 이루었으나, 최근 4~5년 사이 실거주 목적의 베트남 현지 자산가 비중이 눈에 띄게 늘었다. 나이트 프랭크 베트남의 손 호앙 부이사는 베트남 상류층의 급격한 성장이 단순한 주택 소유를 넘어 특정 브랜드의 라이프스타일을 소유하려는 욕구로 전이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빌스 동남아시아 호텔 자문의 응우옌 우옌 부이사는 브랜드 주거의 성장이 단순한 가격 상승 수단이 아닌 마감 품질, 운영 표준 및 자산의 장기적 가치에 대한 구매자의 신뢰에 기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베트남 전역에서 약 30개의 신규 프로젝트가 추가로 추진 중이며, 향후 호찌민과 하노이뿐만 아니라 깸란, 하롱 등 주요 휴양지로도 확장이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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