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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현지에서 회사를 운영하거나 관리해보신 분들이라면 공감하실 겁니다. 업무 속도도, 퀄리티도, 커뮤니케이션도 모두 일정한 수준까지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 말입니다. 사실 AI 도구들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전에는, 결국 ‘사람’을 더 뽑고, ‘매니저’가 더 바빠지는 방식밖에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다릅니다. 이미 우리 주변의 몇몇 기업들은 조용히 AI를 도입해 ‘인건비 0원 인상’ 으로 직원 생산성을 2배 이상 끌어올리는 데 성공하고 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실제로 베트남에서 AI를 업무에 도입해 직원의 시간과 비용을 절감한 사례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회의 내용을 자동으로 요약해주는 AI
하노이에 있는 한 중견 제조업체는 회의 때마다 정리된 회의록을 작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직원들은 열심히 회의에 참여했지만, 회의가 끝난 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정리되지 않은 채 각자 흩어지는 일이 많았죠. 이 회사는 회의 자동 녹음·요약 툴을 도입했습니다. 영어 또는 베트남어 회의를 자동으로 받아적고, 주요 결정사항과 할 일을 요약해주는 AI입니다. 덕분에 기존엔 1시간 넘게 걸리던 회의 정리 시간이 단 5분으로 줄었고, 회의 후 실행률도 눈에 띄게 높아졌습니다.
거래처 이메일도 ChatGPT가 초안 작성
호치민의 한 무역업체는 매일 20통 이상의 거래처 이메일을 영어로 주고받습니다. 기존에는 담당자가 일일이 단어를 찾아가며 회신 메일을 작성했지만, 지금은 ChatGPT에 주요 키워드만 입력하면 1차 이메일 초안을 자동 생성해줍니다. 영문 이메일 작성에만 하루 3시간을 쓰던 직원이 이제는 30분만 투자해도 충분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인사 담당자 3명 → AI + 1명으로 운영
저희 ‘멋쟁이사자처럼’ 베트남 법인은 작년까지 3명의 HR 매니저가 수십 명의 출결/과제/팀평가 데이터를 정리하고 평가표를 만드는 데 1주일씩 걸렸습니다. 지금은 Google Sheets + ChatGPT + Python 자동화 조합을 도입해 한 명의 매니저가 전반적인 업무를 커버하고 있습니다. 정량 평가표 자동 생성, 과제제출 현황 체크, 팀별 정성평가 요약까지 자동화되었고, 인사팀은 이제 단순 반복업무가 아닌 사람을 위한 ‘결정’ 에만 집중합니다.
디자인 피드백 자동 생성
다낭에 있는 한 IT 스타트업은 베트남 디자이너와 한국 클라이언트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디자인 수정 요청이 추상적이거나, 요구사항을 번역하는 데 많은 시간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 회사는 ChatGPT를 통해 클라이언트의 피드백을 시각적으로 요약하거나, 디자인 의도를 영어로 자동 설명하는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프로젝트당 평균 3일 이상 단축되는 성과를 냈고, 클라이언트 만족도도 높아졌습니다.
문서 정리와 번역의 자동화
베트남에서 운영되는 한 유통회사는 한국 본사와의 보고용 문서를 매주 작성해야 했습니다. 기존엔 베트남어 → 한국어 번역, 표 양식 맞추기, 주요 내용 요약 등으로 하루 이상 걸렸던 업무를 지금은 ChatGPT + Google Sheets 연동으로 1시간 이내로 끝냅니다. 특히 수치 기반 보고서에서는 요약과 정리 능력이 탁월하게 드러났고, 직원들은 더 이상 ‘복붙 노동’에 시간을 쓰지 않게 되었습니다.
마무리하며
이 모든 사례의 공통점은 하나입니다. 전문가가 아니어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었다는 것. 많은 분들이 AI라고 하면 ‘개발자나 엔지니어가 다루는 고급 기술’ 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사례의 대부분은 단지:
기본교육을 3시간 정도 익히고 / 주변 동료와 함께 몇 번 써보며 / 기존 업무에 자연스럽게 적용해본 결과였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낯설 수 있지만, 한두 번 써보다 보면 금세 “이게 왜 지금까지 없었지?” 싶은 순간이 옵니다. 특히 관리자나 팀장, 대표의 역할을 하고 계신 분들이 먼저 시도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본인이 직접 써봐야 직원들에게도 방향을 제시할 수 있고, 무작정 “AI 좀 써봐” 가 아니라 “이럴 때 이 툴을 써보면 좋아요” 라는 구체적인 안내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지금 당장 실천해볼 수 있는 AI 활용의 첫 걸음을 소개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ChatGPT로 요약 / 번역 / 정리부터 시작해보세요.
→ 일상 업무에서 가장 자주 쓰는 업무부터 적용해보는 게 좋습니다. 이메일 정리, 회의록 초안, 보고서 초안 등.
2. 회의 자동 녹음 / 요약 툴을 체험해보세요.
→ 실무에서 가장 체감이 큰 효과를 보게 됩니다.
3. 직원들과 함께 실습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 ‘AI 툴 실습 워크숍’ 같은 간단한 시간을 정기적으로 가져도 좋습니다.
4. 완벽하려 하지 말고 ‘써보는 것’에 의미를 두세요.
→ 처음부터 결과가 완벽할 필요는 없습니다. “틀려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접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AI는 거창한 기술이 아닙니다. 당신과 당신 팀의 시간을 아껴주는 ‘도구’일 뿐입니다. 용기를 내어 한번만 시작해보세요. 그 첫 걸음이, 여러분 조직의 생산성을 N 배로 만드는 가장 빠른 길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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