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교양

XIN CHAO VIETNAMESE <1> 택시 이용할 때

베트남어 단어 밑에 한글 발음을 함께 명시해 초보 학습자들 혼자서도 쉽고 빠르게 베트남어를 익힐 수 있도록 했다. 한국의 대통령을 비롯, 북미 회담에 통역으로 활동한 저자는 베트남 현지에서 한국인들을 가르친 경험 등으로, 한국인들이 베트남어를 배울 때 자주 활용하는 대화나 단어 그리고 자주 하는 실수들을 바탕으로 내용을 구성했다. 현지 실생활에서 쉽게 응용할 수 있는 예문들과 단어들, 속담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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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thoven-‘투쟁과 관조’의 대서사시

청력 상실이라는 운명적 현실과의 투쟁이 역사적인 교향곡으로 승화되다 클래식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라도 베토벤의 ‘귀 이야기’를 들은 적 있을 것이다. 20대 후반 청력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한 베토벤은 곧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품었었다. 하지만 간절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청력상실’이라는 운명의 수레바퀴는 그의 삶을 무자비하게 관통하고 지나갔다. 위태롭게, 실낱같이 가늘게 남아 있던 청력이 완전히 사라지던 순간, 그는 좌절했다. 낙담했다. 그리고 분노했다. 해서…유서를 썼다. 죽기 위해? 아니다. 그는 죽음을 선택하는 대신 유서를 통해 자신의 음악적 투쟁을 다짐했다. 자신의 의지와 전혀 상관없이 갑자기 ‘묵음 처리’된 세상 속에 남게 된 베토벤. 거기서 그는 홀로 외로운 싸움을 시작했으며 오로지 자신의 기억력과 상상력만으로 세상의 소리들을 추적해 나갔다. 그렇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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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 엘프만

많은 영화들 속에서 배우들의 연기나 감독의 연출만큼이나 잊혀지지 않는 것이 바로 영화음악이다. 우리는 음악감독의 이름을 뚜렷하게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대신 그들이 일구어낸 아름다운 멜로디와 음악을 기억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을 ‘영화음악가’라고 부른다. 영화음악가라고 하면 일반적인 가요나 팝, 밴드 음악의 작곡자보다 더 난이도가 높으며 어려운 과정을 공부해야 가능하다고 여겨지는데, 이런 상식을 파괴해버리고 기본적인 정규 코스를 밟지 않으며 오로지 독학을 통해 음악을 공부한 이가 있다. 불가능은 없다는 신념 아래 획기적인 시도와 예민한 감각에 의존하는 작곡 스타일의 소유자 ‘대니 엘프만(Danny Elfman)’이다. 가위손을 지니고 한 소년의 이야기를 독특하고 감성적으로 표현한 영화 ‘가위손’, 컬트 무비라고 할 만큼 기괴하고 발칙한 전개의 ‘화성 침공’, 따뜻한 가족애를 판타지와 허구를 동원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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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사 눈 떴다고!

엄마가 아이를 돌보는 시간은그냥 재워주고, 먹여주고, 입혀주고, 정리해주고 끝나는 시간이 아니라, 엄마가 아이를 ‘탐구하는 생활’   한 달 전, 동네 친한 동생이 둘째 아이를 출산했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다. 호치민에서 출산했기 때문에 축하인사도 할 겸, 아기 얼굴도 볼 겸 병원에 들렀다. 생후 3일의 아기는 내가 기억하고 있던 것보다 더 작고 여리고 가냘프고 예뻤다. 천사 같다는 닳고닳은 수식어가 무색하지 않게 작고 예쁜 아기였다. 나에게도 한 번 안아보고 가라고 했다. 그런데 겁이 덜컥 났다. 저렇게 작고 여린 아기를 내가 안으면 부서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됐다고 했더니, ‘언니, 이런 신생아는 앞으로 안아볼 기회가 없을 텐데요. 시연이 시집가서 손주 낳기 전 까지는(ㅎㅎㅎ)” 그렇다면 안아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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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키노 로시니, 3곡의 오페라로 제왕에 오르다

  19세기 초반 이탈리아 및 유럽을 중심으로 활약한 조아키노 안토니오 로시니 (Gioacchino Antonio Rossini, 1792~1868). 그는 도니제티 – 벨리니 – 베르디 -푸치니의 계보로 이어지는 ‘이탈리아 낭만파 오페라’ 의 효시로 평가받는다. 일찍이 어려서부터 천재성을 보인 로시니는 ‘이탈리아의 모차르트’ 라는 닉네임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가 12세에 처음으로 출판한 <현악 4중주를 위한 소나타>만 보더라도 그 완성도가 상당히 높아 ‘음악의 신동은 모차르트’라는 고정관념에서 우리를 충분히 벗어나게 한다. 14세에 처음으로 오페라 습작을 시작한 로시니는 18세에 작곡한 단막 오페라 <결혼 계약서>로 대중의 눈을 사로잡은 이후 20년 동안 수많은 오페라를 무대에 올렸고, 이탈리아는 물론 음악의 중심지였던 빈, 파리, 런던 등 유럽 전역에 ‘로시니 스타일 오페라’ 열풍을 일으켰다. ‘오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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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기억력? 엄마의 초능력!

엄마가 되고 난 후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점심에는 뭘 먹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 아이 먹이고, 씻기고, 재우고…. 하루 종일 비슷한 일과를 하다 보니 종일 반복되는 일과에는 신경을 쓰지 않아서 그러하겠지만, 그래도 가끔은 내가 왜 이러나 싶기도 하다. 수요일에 만나자 약속해 놓고 오늘이 화요일인 줄…. 아차! 하고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에는 내 기억력의 저하가 남에게 피해를 주는 지경이 되었나 싶어 난감하기도 하다. 예전 같으면 내 기억이 무조건 맞다고 빡빡 우겨서 남편한테 이기려했겠지만, 이제는 우기지도, 이기지도 못하니 출산과 육아로 인한 기억력 저하에 좀 슬퍼지기까지 한다. 올 초 일요일 새벽 어느 날이었다. 4살 아들이 배가 아프다고 한다. 처음에는 응가가 마려운가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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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서사시, 감동을 귀로 느끼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영화음악 OST를 매개로 머릿속에 떠오르는 장면이 있을 것이다. 어린시절 동네에서 흥얼거리던 ‘록키(Rocky)’의 웅장한 테마 곡, 상어의 무서운 이빨이 연상되는 ‘죠스(Jaws)’의 멜로디, 드넓은 눈의 풍경이 아름다운 ‘러브레터(Love letter)’의 피아노곡, 리즈 시절 전세계 남자들의 마음을 녹였던 ‘소피 마르소(Sophie Marceau)’의 라 붐(La Boum) 주제곡, 죽어서도 천국으로 향하지 못하고 사랑을 전하고픈 ‘사랑과 영혼(Ghost)’의 애절한 목소리까지, 실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영화에서 들을 수 있는 그 모든 것들은 우리에게 영화음악이란 이름으로 추억이 되고 있다. 영화음악이란 어쩌면 영화에 종속적인 위치로 영화를 돋보이게 하는 부수적인 역할만 하는지 모른다. 음악을 위한 뮤직비디오가 아닌 이상, 영화음악은 영화가 있어야만 숨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영화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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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의 숙적 살리에리? 왜곡된 그의 삶

푸쉬킨의 시선, 희곡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러시아의 문호 알렉산드르 푸시킨(1799~1837)이 1830년에 발표한 희곡 <모차르트와 살리에리>는 18세기 유럽에서 동시에 활동했던 두 음악가 울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와 안토니오 살리에리의 예술 세계 그리고 그들 사이에 숨겨진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신의 은총을 한 몸에 받은 듯한 천재 모차르트와 그 천재로 인해 평생 2인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산 것으로 알려진 살리에리. 이 두 음악가는 푸시킨의 희곡 속에서 상당히 드라마틱한 악연으로 얽혀 있다. 1791년 모차르트가 세상을 떠났을 당시 그의 죽음을 둘러싸고 온갖 소문이 난무했다. 소문인즉, 살리에리가 질투에 눈이 멀어 모차르트를 독살했다는 것이었다. 당시 푸쉬킨은 그 소문을 믿었고, 그 것을 토대로 <모차르트와 살리에리>를 쓰게 되었다. 천재를 질투한 범재, 천재의 죽음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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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를 위한 모두, 모두를 위한 하나

로마 제국이 기울 무렵인 서기 5세기 경, 북유럽 국가들은 아직 뚜렷하게 국가 형태를 갖추지 못하고 세력이 비슷한 많은 족장들이 자신의 세력권 내에서 각기 통치하고 있었다. 그들은 때로는 공동 목적을 위해 연합하기도 했지만, 보통은 서로 적대시하기가 예사였다. 그런 상황에서 사회의 하층계급의 권리는 침략자의 손에 좌우되었다. 따라서 족장들이 마음대로 휘두르는 권력에 대해 견제가 없었다면 사회는 분명 야만 상태로 퇴보하고 말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세 가지 요인이 적절한 견제 역할을 했는데 첫째가 상대방 혹은 국가에 대한 선의의 경쟁심, 둘째로는 약자의 보호, 마지막은 인간의 본성에 내재해 있는 관용과 정의감, 바로 기사도이다. 특히 마지막의 기사도를 으뜸으로 여겨왔는데, 기사도란 영웅이 갖추어야 할 이상적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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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든의 머리, 145년만에 귀환하다

  1809년 5월 31일 전 유럽에 명성을 떨친 대 작곡가이자 ‘교향곡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1732 ~ 1809)’은 노환으로 인해 향년 77세의 나이로 오스트리아 빈의 자택에서 별세했다. 당시는 나폴레옹 전쟁이 한창이었던 때로 프랑스 군대에 의해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이 점령당해 국가 초비상사태였다. 어지러운 국가상황을 고려해 오스트리아 정부는 전국의 모든 장례식을 간소히 치르도록 선포하였고 하이든 역시 자신의 장례식을 절대로 성대하게 치르지 말라고 자식들에게 유언을 남기게 되었다. 따라서 하이든의 시신은 소박한 장례식을 마친 후 빈의 국립묘지가 아닌 공동묘지에 안치되었다. 도굴당한 머리 장례식을 마친 며칠 후 수상한 두 남자가 하이든의 묘지를 기웃거린다. 이들은 모종의 계획을 가진 듯 묘지 관리인을 매수하고 하이든의 무덤을 파헤치도록 요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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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is well의 전설

  우리 마을에 경비가 있었는데 야간 순찰을 돌 때마다 ‘알 이즈 웰 (All is well)’을 외쳤어. 그래서 우린 마음 놓고 잘 수 있었지. 그런데 하루는 마을에 도둑이 들었던 거야. 나중에 알고 보니 그 경비는 야맹증 환자였어! ‘알 이즈 웰’ 이라고 외쳤을 뿐인데 우리는 안전하다고 생각한 거야. 그날 난 깨달았어. 사람의 마음은 쉽게 겁을 먹는다는 걸… 그래서 속여줄 필요가 있는거지. 큰 문제에 부딪히면 가슴에 손을 얹고 얘기 하는거야. ‘알 이즈 웰~ 알 이즈 웰’ 그래서 그게 문제를 해결해 줬냐고? 아니, 문제를 해결해 나갈 용기를 얻는거지. 기억해 둬. 우리 삶에 꼭 필요할 때가 있을거야. 2010년 개봉된 ‘세 얼간이’는 ‘필름패어 어워드’(Filmfare Awards)에서 감독상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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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요제프 하이든<예술에서 자유로>

목수의 아들, 총음악감독이 되다. 고전주의를 상징하는 대표 작곡가이자 ‘교향곡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프란츠 요제프하이든(1732~1809). 오스트리아의 가난한 목수의 아들로 태어난 하이든은 녹록하지 않은 가계 사정으로 인해 어려서부터 적잖은 고생을 하며 성장하였다. 10대를 거쳐 20대가 되어도 끝날 것 같지 않던 생활고는 헝가리의 귀족 에스터하지 후작 집안의 부음악감독으로 취임하게 되면서 비로소 끝이 나게 되었다. 당시의 총감독은 베르너였으나, 그가 사망한 1766년부터는 하이든이 명실상부한 그 곳 총음악감독으로 승진하게 되었다. 하이든은 1790년까지 거의 30년에 가까운 세월을 에스터하지 후작의 궁에서 근무하였다. 그 곳에서 수많은 곡을 작곡하였는데 그 중 고전음악의 규범이 된 ‘교향곡’의 형식을 창조한 것은 이 후 등장한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교향곡에 교과서 역할을 한 하이든 일생의 위대한 업적이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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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이 가져다준 최악의 결과

  프랑스 혁명기의 3거두 중 한명인 막시밀리앵 드 로베스피에르(Maximilen de Robespierre)의 일화 중 서민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전반적인 생필품 가격을 통제하는 정책을 펼친 일화가 있다. 그 중 반값우유정책이 있는데, 매일 마시는 우유값이 비싸 서민들이 힘들어하자 가격을 반값으로 내리겠다는 것이었다. 대중은 이에 열광하였고, ‘로베스피에르’는 영웅으로 칭송받았다. 그는 반값 우유정책의 첫 번째 원인이 되는 건초값을 내리도록 명령하였지만, 건초 재배 농민들은 수지가 맞지 않자 건초 재배를 중단하고 땅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게 되었다. 결국 건초값이 폭등하게 되었고, 우유값은 오히려 반값 명령 전의 10배로 폭등하게 되는 결과를 맞았다. 대중의 열광은 분노로 바뀌었고 민중을 위한 의도는 정말 좋았지만, 좋은 의도가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는커녕 안타깝게도 최악의 결과를 만들어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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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보 탱고의 창시자, 아스토르 피아졸라

  • 아르헨티나 이민자들의 춤, ‘탱고(Tango)’ 16세기 중엽부터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아르헨티나는 19세기 초 유럽의 시민 혁명의 영향으로 비로소 독립하게 되었다. 하지만 19세기말 유럽에서 계속된 전쟁으로 인해 경제적인 공황을 겪게 된 아르헨티나는 경제 개발 정책을 시작하며 많은 인력이 필요하게 되었고, 곧바로 ‘이민 정책’을 실시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상당수의 유럽 젊은이들이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몰려들게 되었는데, 이 젊은이들은 대부분 유럽의 가난한 농민이거나 도시의 노동자들이었다. 이들은 고향에서의 빈곤했던 삶을 벗어 버리고 새로운 도시에서 조금 더 풍요로운 삶을 살 것이라는 기대로 들떠 있었다. 하지만 계속되는 경제 위기와 배타적인 사회적 관념으로 인해 이민자로서의 외로움과 좌절감은 커져 갔다. 이들은 삶의 고달픔을 달래고자 함께 음악을 듣고 스텝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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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념, 타인이 아닌 내가 되는 것’

  남들이 늙고 야위었다고 무시해도 끝까지 목표한 물고기를 잡고야 말겠다고 말하는 어느 노인의 신념. 바로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노인과 바다’ 라는 책이다. 이 노인은 늙고 몸에 힘이 빠져 이전과 같이 물고기를 잡지는 못하지만, 꼭 잡겠다는 신념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지금까지 보지못했던 자신의 인생 물고기를 만나게 되고 일주일 동안 노인은 자신의 손톱이 빠지도록 물고기를 놓지 않고 사투를 벌이게 되며 마침내 노인은 물고기 포획에 성공한다. 하지만 물고기는 상어떼들에게 모두 빼앗기고 눈에 보이는 것은 앙상한 뼈 뿐이었다. 결과적으로 보면 물질적으로 남는게 없었지만, 노인은 신념을 지켜내며 의미 있는 삶을 만들었다. 오늘은 어떠한 세상을 만들어내거나 타인에 의한 삶이 아닌, 믿음을 향해 포기하지 않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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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의 랑랑, 건초염과 싸우다

  두 명의 피아니스트, 각각 한 손만으로? 명실상부한 세계적 피아니스트 ‘랑랑’이 지난 해 10월 카네기홀의 갈라 콘서트에서 이상한 조합의 연주회를 선보였다. 자신의 음악재단에서 수업 받고 있던 14살의 미국 피아니스트 ‘막심 랜도’의 왼손을 빌려 <거쉰의 피아노 랩소디>를 함께 연주했던 것이다. 랑랑은 오른손만으로 막심은 왼손만으로, 한 피아노에서 각자 한 손만을 사용하여 연주한 것이다. 그는 왜 이런 연주회를 기획한 것일까? 살펴 보니 기획이 아니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오래전부터 한 뉴욕 팬들과의 약속 때문이었다. 그런데 왜 한 손만으로? 불과 3일전까지도 유튜브를 통해 랑랑의 <라흐마니노프 협주곡>을 듣고 있었던 필자는 우연히 그에 대한 뉴스를 접한 뒤 너무 놀라고 말았다. 작년 봄부터 왼손 인대에 ‘건초염’이 생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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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남친 안부러운 수녀들의 우정이야기

  19세기 초반에 발명된 성냥은 ‘펑’ 소리와 함께 유황 냄새를 풍기며 타곤 했다. 그 향과 소리는 마치 지옥을 연상시키는 모습이기에 ‘루시퍼’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그 당시의 권위의식 강한 남자들은 여자들끼리 교환하는 편지나 사교모임을 ‘루시퍼의 성냥’처럼 위험하다고 보았는데 여자들의 수다는 분별력이 없고 여자들에게는 의리가 없다고 여겨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였을 뿐, 여자들의 우정은 그들 삶에서 너무도 중요한 지지기반이었다. 경제적이고 사회적인 이유로 이른 나이에 결혼했지만, 남편과 아내가 정서적, 지적 유대감을 갖기는 어려웠었기에 자연스럽게 여자들끼리 친밀감과 안정감을 제공해왔는데 역사적으로도 여성은 지적인 영역과 공적인 영역에서 서로 다른 여성을 밀어주고 끌어주었으며, 예술가, 학자, 여성 활동가, 과학자 등 그들은 서로를 찾아냈고, 서로의 연구를 비교하거나, 작품의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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