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교양

조르주 쇠라

수업을 할 때 종이에 까만 점 하나를 찍어 놓고 학생들에게 묻곤 합니다. ‘이것은 무엇일까요?’ 그런데 이 질문을 했을 때 나오는 대답의 재미와 다양성은 종종 나이와 반비례하곤 합니다. 성인이나 고등학생들은 ‘점’ 이라고 주로 딱 정석의 대답을 하지만, 초등학생에게 물었을 때에는 ‘강아지 눈이요!’, ‘수박씨요!’, ‘코딱지요!’ 등의 개성 있고 참신한 대답을 들을 수 있습니다. 방금 그 ‘점’ 들을 모아서 일렬로 나열하면 ‘선’ 이 되고 또 이 선들을 나열하면 ‘면’ 이 되고 면들을 나열하면 ‘입체’가 됩니다. 점이 바로 면이 될 수도 있고, 입체가 될 수도 있는 거지요. 오늘 소개시켜드릴 화가는 보통의 그림처럼 선을 이용한 것이 아닌 점을 찍어서 그림을 완성한 사람입니다. ‘점’ 하면 바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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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가 퇴화하는 시대

이원복 교수의 현대 문명 진단은 1990년초 부터 2002년말 까지 13년간 주간조선에 무려 600여회에 걸쳐 장수 연재 되었던 만화칼럼을 인터넷판으로 묶은것으로 그 중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주제와 내용만을 골라 연재 합니다. 새로이 시작하는 만화로 보는 현대문명진단을 통해 독자 여러분께 현대문명 흐름을 이해 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PDF 보기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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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PIE

로봇 경찰의 이야기는 그다지 새롭지 않다. 폴 버호벤 감독의 역작 ‘로보캅’이 준 충격과 신선함이 워낙 강렬했기 때문이다. 목숨을 잃을 뻔한 경찰이 기계와 합체해 탄생한 로보캅은 발전된 미래를 확신하던 1980년대의 한 모습이기도 하다. 인류가 달에 발을 딛고 난 20여년 후였던 당시엔, 곧 있으면 사이보그 경찰쯤은 당연히 등장하리라 여겼다. 그런 점에서 ‘채피’는 매우 독특한 영화다. 독특함은 이종 결합성에서 비롯된다. 가령 ‘채피’의 시간대는 가늠하기 어려운 가까운 미래다. 우선 로봇이 인간을 대신해 경찰력으로 동원된다는 점에서는 꽤나 미래적인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영화 속에 묘사된 로봇의 모습이라든가 도시 모습은 과거인 1980년대 초반의 분위기에 더 가깝다. 두 번째 독특함도 바로 이 시공간에서 비롯되는데, 대부분의 할리우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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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의 대원칙 3C 법칙

필자가 1인기업으로서 한국경제신문사와의 계약을 통해서 ‘글로벌비즈니스커뮤니케이터(GBC) 과정’을 운영하던 중, 원어민 강의를 담당하기 위해서 채용했던 한 미국인 친구를 만난 것은 2005년이었습니다. 당시 한국에 온 지 7년 정도 되었던 제이슨이라는 이름의 그 친구와 첫 만남에서 커뮤니케이션의 3C법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3C 법칙(The 3C Rule)이란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늘 명확성(Clear), 간결성(Concise), 응집성(Coherent) 등 세 가지를 지켜야 한다는 원칙인데, 그것을 설명하려고 제이슨은 한국에 처음 왔을 때 본인이 겪었던 일을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문화적 충격이 대단했다. 나는 성격이 내성적인 편인데 한국사람을 처음 소개받을 때면 한국사람들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많이 해서 당황스러웠다. 가족, 나이, 취미 등 내가 생각하기에 불필요하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한 개인적인 이야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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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油畵)의 첫인상

학창 시절의 제 꿈은 ‘디자이너’ 였습니다. 미술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던 것은 고등학생 때였지만 중학교 생활 기록부 속 장래희망 란에 한 해는 ‘의상 디자이너’ 또 다른 한 해에는 ‘시각 디자이너’ 라고 쓰여져 있었습니다. 그렇게 ‘디자이너’ 의 꿈을 키우던 중 대학교 1학년 학부 시절에 잠깐 스쳐 배우게 된 ‘유화’ 에 푹 빠지게 되어 전공도 디자인에서 회화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처음 유화 수업을 들을 때에 생각이 납aaa니다. 신입생들 거의 다 처음으로 해보는 유화여서 그랬는지 테레핀유를 담아놓는 통의 뚜껑을 활짝 열어놓고 그린 덕분에 일주일 내내 몸살이 나서 앓아 누웠을 정도로 ‘유화’ 와의 첫 만남은 강렬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몸이 별로 안 좋은 날에는 유화 작업보다는 물을 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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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맹 사회는 이상향 인가?

이원복 교수의 현대 문명 진단은 1990년초 부터 2002년말 까지 13년간 주간조선에 무려 600여회에 걸쳐 장수 연재 되었던 만화칼럼을 인터넷판으로 묶은것으로 그 중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주제와 내용만을 골라 연재 합니다. 새로이 시작하는 만화로 보는 현대문명진단을 통해 독자 여러분께 현대문명 흐름을 이해 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PDF 보기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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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듣는 팝송의 가사가 다 들려요

통역번역대학원 입학시험은 소위 “통대고시”라고도 부를 정도로 통과하기가 어려운 시험입니다. 통번역사로서의 자질과 잠재력이 있는 사람을 합격시키므로, 영어만 잘 한다고 합격할 수 있는 시험도 아니며, 매년 뽑는 인원도 30명 내외로 많지 않기 때문에 경쟁률도 높은 시험입니다. 따라서 대학 생활을 음악, 사물놀이, 영어연극 등 “교과 외 활동(?)”에 집중하며 보냈던 필자가 대학 3학년 말에 “통역대학원에 가겠다”고 선언했을 때,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무시한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반응이었습니다. 친구는 물론이고 선후배, 지도교수님, 심지어 가족들 까지도 허황된 꿈이라고 손사래를 쳤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 통역대학원 입학시험을 응시했을 때는 말 그대로 “경험상” 한번 쳐 보았던 시험이었습니다. 준비한 기간도 충분치 않았고, 아직 실력이 형편없었으니까요. 대학을 졸업하고 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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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관념 깨기. 프랜시스 베이컨

작업실에서 책상을 정리하던 중에 예전에 배우던 베트남어 책이 눈에 띄었습니다. 펼쳐본 책 속에는 고등학생 시절에 베트남어 작문 숙제로 썼던 글들이 있었습니다. 그 때는 갓 베트남어를 배울때라 문장으로 딱딱하게 쓰여있었습니다. 글의 주제는 ‘당신이 좋아하는 일에 대해 쓰시오’ 와 ‘당신이 앞으로 미래에 하기로 결심한 일에 대해 쓰시오’ 에 관한 글이었습니다. 이 글을 쓴 게 2005년이니까 10년 전에 쓴 글 입니다. 이 글을 또 굳이 창피하지만 이곳에 소개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원하는 것을 종이에 써놓으면 이루어진다는 어떤 책의 내용처럼 지금 그 때 썼던 글처럼 비슷하게 살고 있습니다. 작업실에서 그림 그리고, 작업실에는 갈망하던 냉장고가 있고, 냉장고 속에는 내가 좋아하는 음료수와 음식이 들어있고, 그 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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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년만의 결론

이원복 교수의 현대 문명 진단은 1990년초 부터 2002년말 까지 13년간 주간조선에 무려 600여회에 걸쳐 장수 연재 되었던 만화칼럼을 인터넷판으로 묶은것으로 그 중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주제와 내용만을 골라 연재 합니다. 새로이 시작하는 만화로 보는 현대문명진단을 통해 독자 여러분께 현대문명 흐름을 이해 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PDF 보기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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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좀 보여주세요. Xin cho xem hộ chiếu.

베트남에서 생활하다 보면 여권(hộ chiếu: 호찌우) 를 제출해야 할때가 많은데 분실의 우려가 있어 항상 소지하기도 그렇다. 하지만 방법은 있다 ! 베트남 현지 공안이 제안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복사/공증해서 그것만 지갑에 넣고 다니는것이다. 이번 호에는 여권관련 회화를 익혀두자. PDF 보기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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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테이션 게임

모든 이야기에는 시작이 있고 끝이 있다. 삶이 그렇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실화만큼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도 없다. 일찍이 소설가 보르헤스는 실제 삶보다 더 허구적인 이야기는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때로 어떤 삶은 어느 드라마보다 더 강력한 아이러니를 품고 있다. 이런 이야기라면 어떨까?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 패전을 이끈 세기의 천재가 동성애자라는 이유만으로 실형을 언도받고, 마침내 41살의 나이로 자살하는 이야기.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은 케임브리지대 출신의 수학자 앨런 튜링의 실화를 소재로 삼고 있다. 앨런 튜링의 이야기는 그가 죽고 난 후 50여년 동안 가려져 있었다. 영화는 1951년 집 안에 강도가 든 한 남자가 경찰서에 신고를 하면서 시작된다. 그는 자기 집에 강도가 들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없어진 것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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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관념깨기. 라울 뒤피

화실에서 수업을 하다 보면 유독 ‘수채화’ 그리기를 두려워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익숙한 연필로 그릴 때의 당당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수채화는 어려워요.” 하고 약한 모습을 보입니다. 그런 학생들을 보면 처음 제대로 미술을 시작했을 때의 제 모습이 생각이 납니다. 아동 미술을 배울 때 말고 미술 전공을 결심한 후 입시미술 학원을 다닐 때의 모습 말입니다. 몇 개월간의 기초 수업이 끝나고 본격적인 입시 준비로 수채화를 처음으로 배울 때 익숙한 ‘정육면체’를 자신있게 끝내고는 선생님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때마침, 원장 선생님께서 실기실에 들어오셨었는데 제 그림을 보시고는 갑자기 실기실이 떠나갈 정도로 호통을 치셨습니다. “명암만 넣을꺼면 뭐하러 수채화를 해?” 라고요. 그림을 보니, 제 화판 위의 정육면체는 마르지 않은 곳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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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유럽이 싫다’

이원복 교수의 현대 문명 진단은 1990년초 부터 2002년말 까지 13년간 주간조선에 무려 600여회에 걸쳐 장수 연재 되었던 만화칼럼을 인터넷판으로 묶은것으로 그 중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주제와 내용만을 골라 연재 합니다. 새로이 시작하는 만화로 보는 현대문명진단을 통해 독자 여러분께 현대문명 흐름을 이해 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PDF 보기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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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명탐정2. 사라진 놉의 딸

한국형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줄줄이 대기하는 성수기가 바로 명절 연휴다. 명절 영화란 어떤 것일까? 아마 전 가족들이 함께 볼 만한, 훈훈한 가족영화들이 될 것이다. 이 시기에 개봉해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던 작품들을 보자면 ‘7번방의 선물’ ‘과속스캔들’ ‘수상한 그녀’ 등을 들 수 있다. 전형적인 온 가족 관람 영화였다. 올 명절 영화로 가장 기대를 받은 작품은 바로 김명민 주연의 ‘조선명탐정 : 사라진 놉의 딸’이다. ‘조선명탐정’은 이미 2011년 ‘각시투구꽃의 비밀’로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478만 관객을 동원한 이 영화의 성공은 사실 의외였다. 당시 ‘평양성’ ‘글러브’ ‘헬로우 고스트’ 등의 쟁쟁한 경쟁작들을 물리치고 ‘조선명탐정’이 최고 흥행 성적을 가져갈 것이라는 예측이 쉽진 않았다. 첫 번째 이유는 바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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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가 고장 났어요. Đồng hồ Của tôi chết rồi

베트남에는 동네 곳곳에 수리점을 흔히 볼 수 있다. 타고난 손재주 덕에 선풍기에서 컴퓨터에 이르기 까지 못 고치게 없다. 가격도 저렴한데다 늦어도 반나절안에 문제를 해결해 준다. 이번호에는 수리점에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생활 베트남어를 익혀두자. PDF 보기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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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따르지 말고 의미를 따르라

강의를 하다 보면 때로 예정 시간보다 강의 시작이 5분 정도 늦어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럴 때는 강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예정 시간보다 조금 늦어졌네요.”라며 양해를 구하지요. 그러면서 청중들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예정 시간보다 늦어졌다”를 영어로 어떻게 하시겠느냐고 말이죠. 그러면서 “예정 시간보다 늦어졌다를 영어로 옮기기 위해서 ‘late’이라는 단어를 어떻게 쓸까 고민하고 계신 분이 계신지요?”라고 질문을 이어갑니다. 놀랍게도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손을 듭니다. 그리고는 대부분의 원어민이라면 “예정보다 늦어졌다.”를 “We’re behind schedule.”이라고 한다고 하면 역시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We’re behind schedule.”이라는 영어가 무슨 뜻인지 이미 알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정보다 늦어졌다”를 영어로 하려면 겉으로 드러나는 ‘말’ 즉 ‘늦다’를 ‘late’라는 영어로 옮기려는 습관이 먼저 작동을 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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