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이 2026년 6월 29일 국내 탄소 배출권 거래 플랫폼을 공식 출범하고, 2028년 말까지 시범 시장 운영을 개시했다. 베트남 탄소 시장은 이번 첫 거래 세션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운영 단계에 접어들었다.
거래 시스템은 하노이증권거래소가 운영하며, 예탁·결제는 베트남증권예탁결제원이 담당한다.
초기 단계에서 정부는 2025~2026년 배출 할당량으로 CO2 환산 기준 총 5억1,100만 메트릭톤 이상을 배정했다. 이 중 2025년분은 약 2억4,300만 메트릭톤, 2026년분은 2억6,800만 메트릭톤이다. 할당 대상은 열발전·철강·시멘트 등 3개 주요 배출 업종의 92개 기업이다.
이 시스템은 시장 기반의 탄소 가격을 형성하고, 기업들이 배출량을 줄이고 청정 기술에 투자하도록 재정적 유인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탄소 배출에 가격을 매기다
탄소 시장의 핵심 원리는 단순하다.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기업에 상한선을 부여하고, 이를 초과할 경우 비용을 부담하게 하는 것이다.
베트남의 신규 시스템 아래에서는 할당량 이하로 배출을 줄인 기업이 잉여 배출권을 판매할 수 있으며, 할당량을 초과한 기업은 시장에서 배출권을 구매해야 한다. 이론적으로 이 구조는 감축 비용이 낮은 기업이 먼저 행동에 나서도록 유도한다.
꽝찌(Quảng Trị) 등지의 수십만 헥타르에 달하는 천연림은 이미 탄소 크레딧 창출에 활용되고 있다. 베트남 탄소 시장이 확대될 경우 산림 부문의 탄소 크레딧 거래도 함께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거래 시스템 구축 자체보다 실질적인 배출 감축 이행 여부가 더 본질적인 과제라고 지적한다. 시장 메커니즘이 작동하려면 정확한 배출량 측정·보고·검증(MRV) 체계와 실효성 있는 규제 집행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베트남 탄소 시장은 2028년 시범 운영 종료 후 본격 확대 여부를 결정하게 되며, 국제 탄소 시장과의 연계 가능성도 중장기 과제로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