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높은 주택 가격과 교통 체증, 비싼 물류비 등 가중되는 ‘도시 비용’이 베트남 최대 경제도시 호찌민시의 집적 이점과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다고 베트남 현지 언론이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쩐 딘 티엔(Trần Đình Thiên) 전 베트남경제연구원장은 25일 오후 현지 매체 더리더(TheLEADER)가 주최한 ‘2026 부동산 포럼’에서 호찌민시의 가구 소득 대비 주택 가격 비율(PIR)이 약 30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선진국의 4~5배 수준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근로자의 가계 지출 부담을 늘려 교육 및 서비스 소비를 위축시킬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인재 유치와 유지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티엔 전 원장은 메가시티 조성에 따른 기회를 실현하려면 인프라와 자금, 집행 능력의 병목 현상을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시 컨설팅 업체 엔시티(enCity)의 응우옌 도 융(Nguyễn Đỗ Dũng) 총괄이사는 교통 체증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만 연간 약 60억 달러에 달해 기업의 운송 비용을 높이고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밝혔다. 융 이사는 북부의 생산 기지와 남·동남부의 항만 및 공항이 분리되어 있어 대량의 화물이 도시 중심부를 통과하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며, 제3·제4순환도로와 남북·동서 축 도로망을 완공해 도심을 거치지 않는 물류 연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융 이사는 과거 20년간 호찌민시의 도시화가 인프라 연결성이 우수한 북부 및 북동부(하노이 고속도로 축, 비엔호아 및 빈즈엉 방향)로 빠르게 진행된 사례를 들며, 2030년까지 도시철도 200km를 구축하는 계획에 맞춰 대중교통지향개발(TOD) 부근에 서민형 보급주택을 병행 개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인프라 확충이 단순한 지가 상승에 그치지 않고, 주민과 기업의 접근성 비용을 낮춤으로써 도시 전체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기반이 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