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에서 베트남으로 마약을 밀반입해 유통한 대형 초국가적 마약 조직원 9명에게 사형이 구형됐다고 베트남 현지 언론이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찌민시 인민검찰원은 프랑스발 베트남행 마약 밀매 조직의 총책인 응에안성 출신의 하 자인 남(Hà Danh Nam·52)을 비롯해 핵심 피의자 9명에게 마약 불법 거래 혐의로 사형 및 각각 5,000만 동(약 2,000달러)의 벌금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지난 24일 이번 사건과 관련된 총 227명의 피고인에 대한 공소장을 발표했으며, 이는 2023년 3월 호찌민 떤선녓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성 승무원 마약 운반 사건에서 확장된 대규모 사건이다.
수사 결과 총책 남 씨는 치약, 건강기능식품, 과자류 등 소비재 내부에 마약을 숨겨 항공편 및 국제 특송 서비스를 통해 프랑스에서 베트남으로 들여왔다. 남 씨는 적발 전까지 6차례에 걸쳐 마약을 성공적으로 반입했으며, 동나이성에서 마약을 수령한 황 시 탕(Hoàng Sỹ Thắng)과 이를 분할해 유통책에게 전달한 부이 반 안(Bùi Văn Anh) 등을 포섭해 호찌민과 빈즈엉성 등으로 유통망을 확장했다. 검찰은 마약 불법 운반 혐의로 탕 씨에게 무기징역과 5,000만 동의 벌금형을, 안 씨에게 징역 20년과 3,000만 동의 벌금형을 각각 구형했다.
이들 조직은 암호화 메신저인 텔레그램과 시그널, 타인 명의의 은행 계좌 등을 활용해 단속을 피했으며, 일부 피의자는 자위 및 체포 방지를 위해 총기와 실탄을 소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당국이 밝힌 해당 조직의 전체 거래 규모는 약 29조 동에 달한다. 이번 사건은 2023년 3월 프랑스발 항공편으로 입국한 베트남항공 승무원 4명의 가방에서 마약이 든 치약 튜브 157개가 적발되면서 수사가 시작됐으며, 이후 베트남 공안의 전면적인 확대 수사를 통해 관련 사건 477건, 피의자 2,700여 명이 입건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