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호르무즈 해협 관련 협상에 유연한 태도를 보이는 우방국 오만을 향해 군사 공격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고 베트남 현지 언론이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오만이 미국과 이란 간 호르무즈 해협 관련 합의를 방해할 경우 오만을 폭격하겠다고 위협하며 테헤란 당국의 항복을 촉구했다. 이번 발언은 미국이 이란과 별도 협상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오만이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 운항 관리를 위한 자체 협상을 진행하고 공동 선언 발표를 앞둔 데 대해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군사적 긴장감이 커지면서 18일 국제유가는 브렌트유가 배럴당 90.9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84.9달러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와 관련해 이란 외무부는 오만과의 협상이 지난 6월 미국이 위반한 미·이란 양해각서(MoU)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카타르는 호르무즈 해협 통과료 지불에는 반대하면서도 말라카 해협 방식의 공동 관리 기금 조성에는 참여 의사를 밝히는 등 지역 국가들의 이란 타협 기조가 나타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역시 18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란과의 대화를 통한 긴장 완화를 촉구하며 중재 의사를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만 폭격 발언은 미국 내에서도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미 상원 마크 켈리 의원은 오만이 이란과의 중요한 중재자라며 폭격 위협은 적을 더 늘릴 뿐이라고 지적했다. 미 군사정보 전문가인 칼 슈스터 하와이 태평양대 교수는 트럼프의 위협이 오만과 이란의 협력을 막기 위한 견제용이라 분석하며, 오만 국왕은 서방 친화적이지만 국가 안보를 위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요구를 무시하기 어려운 처지라고 진단했다.
슈스터 교수는 미국이 오만을 공격하기보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에 대한 타격을 강화해 이들의 선박 공격 능력과 지역 영향력을 약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IRGC가 미 중간선거 국면까지 충돌을 연장해 미 민주당이 정국 주도권을 잡고 이란에 유리한 조건으로 전쟁을 종식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며, 향후 6주 내에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이 없다면 이번 충돌이 최소 10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