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당국이 유학 비자 발급 시 임시 졸업증명서 대신 정식 고등학교 졸업장 제출을 의무화하면서 베트남 유학생들이 가을 학기 입학을 앞두고 비자를 받지 못해 비상이 걸렸다.
6일 베트남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주하노이 및 주호찌민 대만대표부(TECO)는 2026학년도부터 대학 입학 비자 신청 시 정식 졸업장을 소지한 합격자의 서류만 접수한다는 최신 지침을 발표했다. 종전에는 정식 졸업장 발급 전까지 학교에서 발행하는 임시 졸업증명서로 비자 신청이 가능했으나, 이번 조치로 정식 졸업장이 필수 제출 서류로 지정됐다.
이 같은 변화는 베트남 교육훈련부가 지난 3월 9일 서명하고 4월 24일부터 시행한 시행령(Circular 13/2026)의 여파로 풀이된다. 해당 시행령은 기존의 임시 졸업증명서와 시험 성적증명서를 ‘시험 성적 확인서’ 하나로 통합하고, 성적 확인서 발급 후 30일 이내에 정식 졸업장을 발급하도록 규정했다. 그러나 대만 외교 당국이 원칙적으로 정식 졸업장만을 요구함에 따라 유학생들의 비자 신청 및 발급 시기가 지연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람비찌(Lam Vi Chi) 주호찌민 대만대표부 교육조정관은 많은 베트남 학생들이 비자 발급 절차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확인했다. 호찌민시 교육청은 대만 유학 예정자 약 280명에게 정식 졸업장을 조기 발급하는 등 대응에 나섰으며, 나머지 학생들에게도 순차적으로 졸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대만 주요 대학의 가을 학기는 오는 9월 7일 개강하며, 일부 대학은 등록 및 건강검진 등을 위해 8월 29일부터 31일 사이 입국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대만 교육 당국에 따르면 2025년 기준 대만 내 베트남 유학생 수는 전년 대비 1만 3,364명 증가한 5만 2,974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5만 명을 돌파했다. 베트남은 수년째 대만 내 전체 외국인 유학생의 약 30%를 차지하는 최대 유학생 송출국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