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을 위해 여러 가지 과일을 한 그릇에 섞어 먹는 습관이 오히려 소화 불량이나 위산 과다를 유발하고 장기적으로는 빈혈까지 초래할 수 있다는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
17일 베트남 응용의학연구소 발표에 따르면 똰티응옥안 영양 전문가는 많은 이들이 과일을 모아 한꺼번에 섞어 먹는 습관을 지니고 있지만, 특정 과일 조합은 체내 소화 효소의 충돌을 유발해 소화 계통에 심각한 무리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과일은 산성(오렌지, 레몬), 단맛(바나나, 포도), 중성(파파야, 사과), 수분 함량이 높은 부류(수박, 멜론) 등으로 분류되는데 각 부류마다 소화 속도와 위장 내 요구 산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서로 맞지 않는 과일을 동시에 섭취하면 위장 내에서 음식물이 정체되고 발효되면서 복부 팽만감, 속 쓰림, 소화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가장 먼저 피해야 할 조합은 수박이나 멜론 등 수분 함량이 높은 과일을 다른 과일과 섞어 먹는 것이다. 수박류는 수분 함량이 매우 높아 소화 속도가 굉장히 빠른 편에 속한다. 이를 소화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다른 과일과 함께 먹으면 위장 안에서 먼저 도달한 과일이 발효를 시작해 가스를 유발하고 복부 팽만감을 일으킨다. 따라서 수박이나 멜론류는 다른 음식이나 과일을 섭취하기 최소 30분 전후에 단독으로 먹는 것이 안전하다.
전분 성분이 많은 과일과 단백질이 풍부한 과일의 조합도 피해야 한다. 바나나처럼 전분 함량이 높은 과일과 구아바, 아보카도, 키위, 산딸기 등 식물성 단백질 함량이 높은 과일을 함께 먹으면 우리 몸은 단백질 소화를 위한 산성 효소와 전분 소화를 위한 알칼리성 효소를 동시에 분비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효소 간 충돌이 일어나 음식물이 위장 내에 오래 머물며 발효되고, 식후 불쾌감과 가스 차는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
산성 과일과 단맛 과일을 함께 섞는 것도 금물이다. 딸기, 오렌지, 귤, 사과처럼 신맛을 내는 산성 과일과 바나나, 건포도 같은 단맛 과일을 함께 먹으면 위장 내 산도 균형이 급격히 깨지면서 구토나 경미한 산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두통이나 피로감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위장이 민감한 사람들은 만성 소화 장애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파파야와 레몬의 조합 역시 위험하다. 두 과일을 함께 먹으면 혈액 내 헤모글로빈 수치의 불균형을 초래해 빈혈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소화 기관이 발달하지 않은 어린아이들의 경우 신진대사 장애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 샐러드나 혼합 주스를 만들 때 이 두 가지를 절대 함께 넣어서는 안 된다.
또한 과일과 채소를 한 식단에 무분별하게 섞는 것도 권장되지 않는다. 과일의 천연 당분과 채소의 불용성 식이섬유가 만나면 소화 시간이 지연되면서 위장 내 발효 반응을 촉진한다. 오렌지와 당근을 함께 갈아 마시거나 파인애플과 오이를 동시에 섭취하는 습관은 위산 분비를 과도하게 촉진해 속 쓰림을 유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과일을 먹을 때 식사 전후 1~2시간의 간격을 두고 가급적 가공하지 않은 신선한 상태로 단독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섭취 후 복통이나 설사 등의 반응이 온다면 본인의 식단 조합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