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 간의 해상 군사 충돌 재개 등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 요인으로 인해 국제 유가가 요동치면서 베트남의 모든 휘발유와 경유 제품 가격이 일제히 인상됐다.
17일 베트남 산업통상부와 재무부 공시 자료에 따르면, 당국은 전날 오후 가격 조정 주기를 맞아 국내 유가 인상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E5RON92 휘발유는 리터당 1만 9,826동으로 635동 올랐고, 고급 유종인 E10RON95-III 휘발유는 리터당 2만 550동으로 547동 상승했다. 경유(디젤유)는 리터당 2만 3,329동으로 가장 큰 폭인 1,584동 급등했으며, 산업용 마주트유 역시 kg당 1만 4,459동으로 724동 올랐다.
이번 유가 인상 정국은 미국과 이란의 공습 재개 및 미국의 이란 해안·항구·유류 저장소 재봉쇄 조치,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선언 등이 글로벌 석유 시장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공장 집중 타격과 러시아의 경유 수출 금지 조치까지 맞물리면서 국제 유가 상승 지표가 가팔라졌다. 실제 이달 9일부터 16일까지의 국제 평균 제품 가격을 살펴보면 휘발유 원료인 RON92는 배럴당 100.03달러로 5.35% 상승했고, 경유는 배럴당 136.284달러로 무려 17.03% 폭등했다.
정부는 국내 물가 자극 우려를 낮추기 위해 유가안정기금 적립을 일시 중단하고 국가 예산 임시 차입 방식으로 보조금을 전격 수혈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번 조정 주기 동안 경유는 리터당 1,500동, 마주트유는 kg당 500동의 안정기금 혜택이 적용된다.
이번 가격 조정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의 기름값은 국경을 맞댄 주변국들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휘발유의 경우 라오스가 리터당 4만 2,648동으로 가장 높았고 중국이 2만 9,175동, 정부 보조금이 지급되는 태국과 캄보디아가 각각 2만 7,391동과 2만 5,354동을 기록한 반면 베트남은 2만 550동에 머물렀다. 경유 역시 라오스 3만 3,924동, 캄보디아 2만 7,955동, 태국 2만 7,391동, 중국 2만 6,234동 순의 가격 지표를 보여 베트남의 가격 경쟁력이 우위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