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증시가 상반기 완만한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사명을 바꾸고 부동산 전문 기업으로 탈바꿈한 한 중소형 상장사가 시가총액을 15배 가까이 불리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3일 호찌민 증권업계 및 베트남 자본시장 종합 보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VN지수가 4.2%의 비교적 완만한 상승률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으로 일부 종목에서는 자본 가치가 세 자릿수에서 네 자릿수까지 급등하는 양극화 지표가 관측됐다. 가장 독보적인 가치 상승을 기록한 기업은 비나리빙그룹(VinaLiving, 주식코드 VES)으로,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2025년 말 기준 99억 동에서 2026년 상반기 말 1조 4,780억 동으로 1,392% 폭등했다. 반년 만에 자본 규모가 약 15배로 불어난 셈이다. 이 기간 주가 역시 주당 1만 1,000동에서 2만 9,900동으로 172% 뛰어올랐다.
앞서 비나리빙은 지난 4월 22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기존 사명인 메카브네코 전력 주식회사(Điện Mê Ca VNECO)에서 현재의 이름으로 사명을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새로운 사업 방향에 따라 기업의 역량을 비나리빙 브랜드 하의 부동산 개발에 전면 집중하기로 한 결과다. 신임 이사회에는 비나캐피탈(VinaCapital) 생태계 출신의 핵심 경영진이 대거 전면 배치됐다. 쩐 탄 하이 에너지·인프라 부문 부총감독, 레 탄 응우옌 안 인사 부문 부총감독, 호 띠 미 지엠 재무회계 부총감독, 도 찌 히에우 비나리빙 총감독 등이 지휘봉을 잡았다. 다만 일부 리서치 지표 중 비나리빙의 핵심 개발 프로젝트 위치가 중부 해안인 빈딘성 뀌뇬이 아닌 중부 고원지대 자라이(Gia Lai)성 등으로 잘못 표기된 전언이 있어 지리적 사실관계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마이아 리조트 뀌뇬(Maia Resort Quy Nhon)은 뀌뇬 지역에 위치해 있다.
비나리빙그룹은 올해 연간 실적 목표로 매출 2,500억 동, 당보(원문 오류: 당기)순이익 500억 동을 설정했다. 주된 수익원은 부동산 판매 및 프로젝트 개발 관리 분야에서 발생할 전망이다. 기업 측은 현재 비상장 주식시장(UPCoM)에 거래 중인 주식을 정식 증권거래소로 이전 상장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연내 관련 서류 접수를 마감하고 2027년 2~3분기 중 호찌민이나 하노이 거래소에 정식 상장하는 것이 목표다. 경영진은 이전 상장을 통해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주식 유동성을 개선해 시장 내 자본 조달력을 극대화하겠다고 확언했다.
비나리빙은 자산운용사 비나캐피탈 산하의 부동산 개발 전문 브랜드로, 지난 15년간 총 1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20여 개 프로젝트를 전개해 왔다. 다낭, 뀌뇬, 호찌민, 동나이 등지에 다수의 우량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표작으로는 더 오션 빌라스 다낭, 호이아나 쇼어스 골프 & 빌라스 등이 있다. 2010년 런던 증시에 상장됐던 비나랜드(VinaLand)를 모태로 하며, 2019년 지배구조 투명화를 위해 주식회사 체제로 재편됐다. 최근에는 비나남푸로부터 비나리빙 부동산거래소 지분을 전액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으며, 지난 7월 1일 자로 자회사였던 비나리빙 홀딩스의 증자에 따라 지분 관계를 조정하는 등 지배구조 정국을 새롭게 재편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