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EY 직원들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의 은행 계좌를 멋대로 들여다봤다가 적발돼 기소됐다.
30일(현지시간) 호주 공영 ABC 방송 등에 따르면 호주 연방경찰은 25세, 21세 남성 2명을 호주 연방의원의 은행 계좌 정보에 무단으로 접근한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 중 25세 피의자는 개인정보를 유포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경찰은 피해자인 의원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호주 국내외 매체들은 이 의원이 앨버니지 총리라고 보도했다.
피의자들은 지난 3월 EY에 입사한 신입 직원으로, 호주 최대 은행인 커먼웰스은행에서 파견 근무를 하던 도중 앨버니지 총리와 EY 파트너 최소 1명의 계좌를 들여다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앨버니지 총리 계좌를 열어보려다가 은행 전산 시스템으로부터 고객 기밀정보에 접근할 권한이 있는지 확인하라는 경고 메시지를 받았지만, 권한이 있다고 답변해 계좌 정보 접근 권한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은행 측은 정보 유출 사실을 인지하고 EY에 이를 알렸으며, EY는 이들을 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짐 차머스 호주 재무부 장관은 기자들에게 “이런 종류의 모든 상황 전개는 총리뿐만 아니라 모든 호주 국민의 개인 정보과 관련해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관련 법적 절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수년간 호주에서는 대형 회계법인들과 관련된 스캔들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주 KPMG는 고객 기밀정보를 이용해 신규 계약을 따냈다는 내부 고발과 관련해 마틴 셰퍼드 호주 지사장의 사임을 발표했다.
작년에는 딜로이트가 호주 정부가 발주한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챗GPT 기반 인공지능(AI) 도구가 지어낸 허위 법원 판결문·보고서 등을 넣었다가 이후 오류를 인정하고 보고서 용역비를 일부 돌려주는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2022년에는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정부의 세무 기밀정보를 악용, 다국적 기업의 탈세를 도운 사실이 드러나 결국 PwC 호주 지사가 문을 닫은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