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찌민(Hồ Chí Minh)시에서 운행하는 134개 시내버스 노선이 1일 오전부터 전체 승객을 대상으로 요금을 면제했다. 첫 3개월간은 신원 인증도 필요 없다.
호찌민시가 시내버스 체계에 이처럼 대규모로 무료화 정책을 시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시민의 이동 비용을 줄이고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해 교통 혼잡과 대기오염을 억제하려는 취지로, 정책은 이날부터 2026년 말까지 이어진다.
호찌민시 건설국 대중교통관리센터에 따르면 요금 면제는 관내에서 운행하는 134개 노선의 전체 승객에게 적용된다. 다만 시외(省間) 노선과 지붕이 개방된 2층 버스, 도심·관광지와 공항을 잇는 연결 버스, 다른 지역을 지나되 시외 성격을 띠는 노선은 면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새 정책은 ‘무료지만 통제 가능하고, 시민에게 편리하며, 관리 요구에도 부응한다’는 원칙에 따라 두 단계로 나뉜다. 1단계인 7월 1일부터 9월 말까지는 134개 노선의 전체 승객이 인증이나 신원 확인 없이 무료로 이용한다. 이 기간에 시는 관리를 위한 데이터베이스와 기술 인프라, 전자 발권 시스템을 계속 정비한다. 의무는 아니지만 승객은 우대 프로그램 참여를 위해 카드를 태그하고 신원 인증을 하도록 권장된다.
2단계인 10월 1일부터 연말까지는 요금 면제가 이어지되, 국가 신분증(CCCD), 전자신분인증(VNeID), 은행 카드, 전자지갑, 멀티고(MultiGo) 앱 등을 통한 기록·인증·신원 확인이 연계된다. 고령자와 장애인, 어린이, 학생·대학생, 단기 방문객 등에 대해서는 서비스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별도 안내가 마련된다.
부이 호아 안(Bùi Hòa An) 건설국 부국장은 무료화 정책을 효과적으로 시행하기 위해 시가 재원을 계속 확보하고 서비스와 차량의 질을 높이며 대중교통망 연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그동안 정류장과 차고지, 대합실 등 버스 관련 인프라를 개선해 왔다. 2026∼2027년에는 정류장과 대합실을 현대적으로 새로 짓거나 개선하고 사이공·쩌런(Chợ Lớn) 버스터미널을 개보수하며, 주요 터미널에 다층 주차장을 조성해 대중교통 수송 능력을 높일 계획이다.
2단계 인증의 핵심 수단인 멀티고는 대중교통관리센터가 2025년 4월부터 운영하는 통합 플랫폼이다. 노선과 정류장 위치, 요금을 조회하고 버스 도착 시간과 곧 도착할 차량의 번호판까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모모(MoMo), 쇼피페이, 자로페이 등 전자지갑과 비자·마스터카드·나파스(Napas) 등 은행 카드를 연동해 비현금 결제가 가능하며, 이용자가 앱에서 직접 의견을 보내 서비스 개선을 제안할 수도 있다.
호찌민시는 현재 시내·시외를 포함해 180개 버스 노선에 2천400대가 넘는 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보조 노선의 일반 요금은 1회 5천∼7천 동(VND), 학생은 3천 동이었다. 시는 앞서 일부 명절과 설 연휴에 신원 인증 방식을 통해 버스·메트로 요금을 면제한 바 있다.
